봄비 / 조병화 봄비 / 조병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온종일 책상에 앉아 창 밖으로 멀리 비 내리는 바다만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노라면 문득, 거기 떠오르는 당신 생각 희미해져 가는 얼굴 그래,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실로 먼 옛날 같기만 합니다 전설의 시대 같은 까마득한 먼 시간들 멀리 사라져 ..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7.06
작은행복 / 용혜원 작은행복 / 용혜원 어느 누구의 가슴 앞에서라도 바람 같은 웃음을 띄울 수 있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의 가슴앞에서라도 바람같은 웃음을 띄울 수 있다면 정말 아름다운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창문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이 왠지 기분좋게 느껴집니다 여기저기서 바쁜 하루를..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6.29
작은 일도 충실하게 / 이해인 작은 일도 충실하게 / 이해인 땅에 점같이 작은 꽃씨를 심어보니 알겠습니다. 조그만 것, 힘없이 약해 보이는 것의 그 대단한 위력을 작은 것이 작은 것이 아님을 매일 매순간을 작은 일에 충실하게 살게 하소서. 가끔은 누군가에게서 못마땅한 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이를 통해 자신을 바..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6.20
즐거운 산책 / 이해인 즐거운 산책 / 이해인 혼자 거닐면 평소엔 그저 무심히 듣던 새소리나 종소리도 더 의미있게 들리고 산책길에서 발견한 나뭇잎의 무늬 꽃잎과 꽃술의 모양도 더 자세히 보이고 심지어 내 옷에 묻은 얼룩 마음의 얼룩도 더 잘 보인다 비오는 날엔 연못에 떨어지는 빗방울 무늬 눈오는 날엔..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6.15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 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6.14
어머니의 설날 / 이효녕 어머니의 설날 / 이효녕 유년의 세월 앞에 두고 떠나온 고향 귀향 열차 기적소리 들길 걸어오면 마음으로 타오르는 그리움 불길 지펴 객지로 떠나보낸 자식 기다리시는 어머니 이마의 주름은 세월의 강입니다 삶의 변방에서 자식들 돌아온다는 설레는 마음에 며칠 밤 지새우며 세월로 스..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6.05
오해와 불신은 이해와 사랑으로 / 雪花 박현희 오해와 불신은 이해와 사랑으로 / 雪花 박현희 아주 작고 사소한 오해나 편견이 불화의 화근이 되어 서로 감정에 풀리지 않는 앙금으로 남아 원수처럼 돌아서는 인연이 우리 주위에는 참으로 많습니다. 서로 마음을 열고 바짝 다가가 솔직하고 꾸밈없는 대화를 통해 잘못된 편견이나 오..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6.01
따뜻한 찻잔 / 도종환 따뜻한 찻잔 / 도종환 맨 살에 손을 댔는데 참 따뜻하다 한 손으로 아래를 받치고 한 손을 둥글게 감싸 살에 대는 순간 손바닥 전체를 가득하게 밀고 들어오는 온기 오래오래 사랑스러운 사람은 뜨거운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다 아침부터 희끗희끗 눈발 치는데 두 손 감싸 뿌듯하게..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5.31
굽이 돌아 가는 길 / 박노해 굽이 돌아 가는 길 / 박노해 올 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 바로 흘러가는 물 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 앉지 마십시..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5.28
그대, 나처럼 외로운가요 / 서우린 그대, 나처럼 외로운가요 / 서우린 그대, 나처럼 외로운가요 노을빛 그리움의 파편 흐르는 강물에 실어보지만 떠나지 않는 그림자 두 눈에 머물고 가슴 깊히 파고들어 활화산이 됩니다 마음이 허전해 갈매기 날개짓에 드높은 창공을 시원하게 날아보지만 금새 쓸쓸해지는 건 마음의 병인..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