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많은 비가 /류시화 그토록 많은 비가 /류시화 1 그토록 많은 비가 내렸구나 밤 사이 강물은 내 키만큼이나 불어나고 전에 없던 진흙무덤들이 산 아래 생겨났구나 풀과 나무들은 더 푸르러졌구나 집 잃은 자는 새 집을 지어야 하리라 그토록 많은 비가 내려 푸르른 힘을 몰고 어디론가 흘러갔구나 몸이 아파 ..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11.06
꽃의 향기, 사람의 향기 / 이해인 꽃의 향기, 사람의 향기 / 이해인 어느 땐 바로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 이 쪽에서 먼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곤 합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없이 ..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10.19
가장 외로운 날엔 / 용혜원 가장 외로운 날엔 / 용혜원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10.15
행복이라는 나무 / 이정하 행복이라는 나무 / 이정하 행복이라는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곳은 결코 비옥한 땅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절망과 좌절이라는 돌멩이로 뒤덮인 황무지일 수도 있습니다. 한번쯤 절망에 빠져 보지 않고서 한번쯤 좌절을 겪어 보지 않고서 우리가 어찌 행복의 진정한 값을 알 수 있..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10.01
욕심을 버리면 행복한 사람 / 이정하 욕심을 버리면 행복한 사람 / 이정하 내가 가진 모든것이 반드시 남보다 나을수는 없습니다. 남이 나보다 나은것이 있으면 나 역시 남보다 나은게 있기 마련입니다. 이치가 그런 것을 모든게 남보다 낫고싶은 욕망은 우리 인간의 부질없는 욕심일 뿐입니다. 언뜻 들으면 주어진 현실에 무..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9.28
사랑도 홀로서기인 것을 / 안영애 사랑도 홀로서기인 것을 / 안영애 어머니의 가슴으로 나를 안으며 따뜻한 손으로 등을 토닥이는 그런 사람의 사랑이어야 했습니다 나처럼 당신도 흔들리고 나만큼 당신도 상처받아 독기 품은 외로움이었던 것을. 당신을 척박한 내 가슴에 심어 놓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우리 서로..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9.18
수선화 / 이해인 수선화 / 이해인 초록빛 스커트에 노오란 블라우스가 어울리는 조용한 목소리의 언니 같은 꽃 해가 뜨면 가슴에 鐘(종)을 달고 두손 모으네 향기도 웃음도 헤프지 않아 다가서기 어려워도 맑은 눈빛으로 나를 부르는 꽃 헤어지고 돌아서도 어느새 샘물 같은 그리움으로 나를 적시네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9.14
사랑이 머무는 곳에 / 김홍성 사랑이 머무는 곳에 / 김홍성 삶의 길을 혼자 터벅터벅 걸으면 쓸쓸하고 외로운 길이지만 알콩달콩 함께가는 사람이있어 얼마나 행복하지 모름니다 혼자 걸으면 남보다 빨리 가지만 멀리 가지 못합니다 한번 왔다가 즐기며 가는 인생 서둘러가면 무얼 합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보며 ..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9.11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 / 대안스님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 / 대안스님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은 오직 그대만이 해결해 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대의 또 다른 인연이 나를 향한 그리움에 대한 열정을 해결해 주지 못하는 이유를 내가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고독을 기다리는 사람 반드시 고독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외..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9.07
나의 하늘은 / 이해인 나의 하늘은 / 이해인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