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 열리는 창 / 이해인 기쁨이 열리는 창 / 이해인 나는 기쁨이란 단어를 무척 사랑한다. 어린 시절부터 세상 모든 것들이 나에겐 다 신기하게 여겨져 행복했고 놀라운 것들이 하도 많아 삶이 지루하지 않았다. 나의 남은 날들을 기쁨으로 물들여야지 하고 새롭게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마음의 창에 기쁨의 종..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1.03
한세상 사는 것 / 이외수 한세상 사는 것 / 이외수 그대여 한세상 사는 것도 물에 비친 뜬구름 같도다 가슴이 있는 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있을 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3.01.01
가을 / 김용택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2.26
옹이 / 류시화 옹이 / 류시화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2.21
그리워 한다는 것은 / 이효녕 그리워 한다는 것은/이효녕 그리워한다는 것은 너무 미워 지울수록 눈앞에 더 높이 떠오르는 것이다 지우려 해도 그리움은 아무데서나 곁으로 온다 너에게 내 마음 향기가 되고 지쳐가는 내 마음 우산이 된다 사랑하는 마음의 정원에는 언제나 꽃이 피고 사랑하는 마음의 비오는 날에는 ..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2.19
낙엽 한 장으로 / 오광수 낙엽 한 장으로 / 오광수 낙엽 한 장을 주워들고 갈 길마저 멈춘 채 잊어버렸던 그 시간으로 나를 보내고픔은 나에게도 붉은 그 시절이 있었던 게다 손바닥에 올려진 작은 역사가 가을 잔바람에 살짝 한 장이 넘겨지면 말하고 싶은 저 꿈틀거림들이 내 눈동자를 서로 가지려 하고 내 가슴..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2.17
무심코 뿌린 말의 씨앗 / 이해인 무심코 뿌린 말의 씨앗 / 이해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이..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2.13
내 마음의 빈터 / 안영애 내 마음의 빈터 / 안영애 당신에게 갈 수 없는 마음 몸이 먼저 알고 아픕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 사는 것을 몸이 알고 있기에 스스로 죄인되어 신열로 몸을 사릅니다 마음이 가는 곳을 몸이 가지 못하고 몸이 가는 곳엔 마음이 서성입니다 시린 밤을 붙잡고 나를 달래어 마당에 나와 서면 ..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2.11
참된 친구 / 신달자 참된 친구 / 신달자 나의 노트에 너의 이름을 쓴다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이건 내가 지은 이름이지만 내가 지은 이름만은 아니다 너를 처음 볼때 이 이름의 주인이 너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손수건 하나를 사도 '나의 것'이라 하지 않고 '우리의 것'이라 말..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2.08
참, 인연(因緣)이란… 참, 인연(因緣)이란… 詩人 : 無漏 (Muru) 인연 이란 한올 한올 지푸라기가 엮이어 하나의 새끼줄이 되어지듯 인연은 곧 바로 오지 않고 인고(忍苦)의 세월을 거쳐 늘 먼 길을 돌아서 온다. 인연 이란 짝을 찾아 쫓아다니는 철새와 같고 잠시도 머물지 못하는 바람과 같은 지라. 만나지 말아..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