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관심이란 / 이외수 만약 그대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어깨위에 소리없이 내려앉는 한 점 먼지까지도 지대한 관심을 부여하라 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하찮은 요소까지도 지대한 관심의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을때 비로소 사랑의 계단으로 오르는 문이 열리기 때문이..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 잎 두 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 우련(祐練)신경희 금싸라기 같은 아픔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는 아픔이 있는 사람이 좋다 그러나 그 아픔으로 인하여 비판적이지 않으면 좋겠다. 디딤돌로 만들어 한뻠씩 커가는 그런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 일부러 시련을 겪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

가을비 내리는 아침에 / 雪花 박현희 가을비 촉촉이 내리는 아침입니다. 따끈한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을 음미하며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가만히 턱 고인 채 톡톡 유리창을 두드리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복잡한 일상이 모두 달아..

걱정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용혜원 우리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오니 힘든 일에 부딪칠 때마다 사랑을 깨닫게 하소서 찢어진 상처마다 피고름이 흘러내려도 그 아픔에 원망과 비난하지 않게 하소서 어떤 순간에도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믿음을 갖게 해주시기를 원합니다 헛된 욕망..

아주 오래동안 간직해도 좋을사랑 / 용혜원 그대는 내 마음의 깊은 곳에서 날마다 감탄과 기대를 만들어주는 아주 오랫동안 간직해도 좋을 사랑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부끄러울 것도 없고 거리낄 것도 없는 순수한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자랑해도 좋을 멋지고 신나는 사랑입니다 그대는 ..

내가 살집을 짓게 하소서 / 이어령 내가 살집을 짓게 하소서 다만 숫가락 두개만 놓을수있는 식탁만한 집이면 족합니다 밤중에는 별이보이고 낮에는 구름이 보이는 구멍만한 창문이 있으면 족합니다 비가오면 작은 우산만 한 지붕을 바람이불면 외투자락 만한 벽을 저녁에 돌아와 신발..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 도종환 우리가 약속의 땅에 이르지 못했다면 더 기다리는 사람이 됩시다 살아 있는 동안 빛나는 승리의 기억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더욱 세차게 달려가는 우리가 됩시다 사랑했던 사람을 미워하지 맙시다 우리의 사랑은 옳았읍니다 어제까지도 우리가 거친 ..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 / 이효녕 혼자 차오르고 혼자 비워지는 잉크빛 사랑 조각달이 물 위에 떠서 내 가슴 안에 출렁입니다 당신 안에 있기에 눈감으면 더 번지는 이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 이게 진실한 사랑임을 한 가지 말만 되풀이 하여 쓸쓸히 돌아서면 그림자로 남지만 꿈이 많아 너..

사랑이 꽃피는 시간 / 이효녕 내가 너에게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때 나는 바람이 되어 향기로 날았다 꽃잎이 햇살로 잠길 때 이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고요를 헤치고 영혼의 깊은 강물로 흐르는 물방울 나는 맑은 이슬이 되어 가슴에 맺혔다 너의 눈빛 속에 내가 꽃으로 피어날 때 서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