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기쁨 / 이해인 고마운 기쁨 / 이해인 적당히 숨기려 해도 자꾸만 기쁨이 웃음으로 삐져나오네 억지로 찾지않아도 이제는 내 안에 뿌리박힌 그대 어디에 있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내가 부르기만 하면 얼른 달려와 날개를 달아 주는 얼굴 없는 나의 천사 고마운 기쁨이여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1.01
흐린 세상 건너기 / 이외수 흐린 세상 건너기 / 이외수 비는 예감을 동반한다. 오늘쯤은 그대를 거리에서라도 우연히 만날는지 모른다는 예감.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엽서 한 장쯤은 받을지 모른다는 예감.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진다는 사실을 비는 알게 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아픔이..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0.30
비가 내리면 / 용혜원 비가 내리면 용혜원 비가 내리면 왠지 마음이 울적해집니다 이런 날 내리는 비는 나 대신 울어주는 것만 같아 마음이 더 서글퍼집니다 창밖으로 비 내리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텅 빈 듯한 허전함에 그대가 보고 싶어집니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그대이기에 내 마음을 사로잡..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0.27
가다가 멈춘 시계같이 / 오광수 가다가 멈춘 시계같이 / 오광수 가다가 멈춘 시계같이 사는 모습도 잠깐 멈출 수 있다면, 놓치기 싫은 소중한 순간은 그대로 세워두고 오며 가며 보고 듣고 만져도 보고, 그립고 보고픈 사람의 모습도 그대로 곁에 두고 앞도 보고 뒤도 보고 말도 해보고.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0.25
인연서설 / 문병란 인연서설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0.22
푸른 그늘 / 이효녕 푸른 그늘 / 이효녕 비 내리고 바람 불어 창 밖에 세상 어둠이 짙어 골목마다 반짝이는 가로등 불빛 찢어진 잎사귀에 스며들고 하늘이 하얀 구름 안아 떠돌 때 나무는 바람 앞에서 독경을 한다 식량으로 주고 싶은 빗방울들 풀잎마다 여기저기 맺히고 열매달린 길가에 닿으면 너의 향기 ..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0.19
혼자 있고 싶은 날 / 이해인 혼자 있고 싶은 날 / 이해인 노래도 부를 수 없는 날은 무지개 빛깔의 색연필을 깎아 그림이 담긴 글씨를 쓴다 하얀 종이 위에는 우리 집 꽃밭이 보이고 봉숭아 물들여 주던 어머니 얼굴이 보이고 정답던 소꿉친구의 웃음소리도 있다 혼자 있고 싶은 날은 색종이를 접는다 새와 꽃을 만든..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0.17
돌속의 별 / 류시화 돌속의 별 / 류시화 돌의 내부가 암흑이라고 믿는 사람은 돌을 부딪쳐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 속에 별이 갇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노래할 줄 모른다고 여기는 사람은 저물녘 강의 물살이 부르는 돌들의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노래를 들으며 울어 본 적이..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0.15
둘이서 만드는 노래/ 이해인 둘이서 만드는 노래/ 이해인 사랑은 비밀 번호 아무 번호나 누르면 안 됩니다 그와 내가 하나 되는 깊고 ,넓고 ,높은 특별한 암호 속에 길이 열린답니다 사랑은 보물섬 날마다 새롭게 숨겨진 보물 찾느라 날마다 새롭게 시간이 모자랍니다 사랑은 둘이서 만드는 노래 듣는 이 없어도 지칠 ..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0.12
부부라는 아름다운 인연 / 雪花 박현희 부부라는 아름다운 인연 / 雪花 박현희 세상에 나서 한 생애 살아가는 동안 맺고 사는 인연 가운데에서 부부라는 인연처럼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이 또 있을까요. 잠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하물며 현생에서 부부의 연으로 맺어지려면 전생에서 수없이 많은 인연의 고리가 얽히.. 향기 나는 글/좋은 시 201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