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글/좋은 시

사랑도 홀로서기인 것을 / 안영애

야생초요 2013. 9. 18. 06:34

 

      사랑도 홀로서기인 것을 / 안영애




      어머니의 가슴으로
      나를 안으며
      따뜻한 손으로
      등을 토닥이는
      그런 사람의
      사랑이어야 했습니다

      나처럼 당신도 흔들리고
      나만큼 당신도 상처받아
      독기 품은 외로움이었던 것을.

      당신을
      척박한 내 가슴에 심어 놓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우리 서로 위로가 될까요

      굽어지고 휘어져
      모진 세월을 견딘 청송(靑松)을 바라보며
      사랑도 홀로서기인 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