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글/좋은 시

찻잔속의 그대 향기/ 이 채

야생초요 2007. 10. 24. 06:10


    
    
    

    찻잔속의 그대 향기/ 이 채 찻잔속의 잔잔한 눈빛으로 포옹하듯 다가오는 그대는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향기로 나를 취하게 합니다 사랑 한스푼에 입맞춤을 하고 부끄런 홍조빛 뺨이어도 달콤한 느낌에 어쩔수 없는 전율 그대는 이토록 그리운 향기일까요 이렇게라도 느낄 수 있는 찻잔속의 그대 향기에 내 그리움 멀기만 해도 울렁거리는 가슴엔 타다만 불꽃이 남아 있습니다 태우지도 꺼지지도 않는 불꽃 찻잔속에 드리워 진 채 두팔에 안기 듯 깊은 호흡으로 감미로운 향기를 마시면 그대는 단숨에 달려와 나를 안습니다 사랑 한스푼에 포옹을 하고 행복에 찬 하얀꿈이어도 보고픔에 어쩔 수 없는 눈물 그대는 이토록 못견딜 그리움일까요 마주한 빈 탁자에 앉아 찻잔속의 향기로 머무는 그대 여미지 못한 가슴에 여린 불꽃만 찻잔속의 진한 향기로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