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글/좋은 시

가을 그리움 / 정유찬

야생초요 2007. 10. 1. 08:24

가을 그리움 / 정유찬
가을이 깊어지네
푸른 하늘이 맑아질수록
마른 낙엽은 서러워지고 
길을 묻는 바람이 거리를 몰려다녀도
그리움은 고요하게 맴돌며
적막한 가을의 미로에서
쓸쓸한 외로움을 만날 뿐
달빛 환한 밤
하늘은 고독의 별들을 노랗게 토하고
밤이슬 먹은 풀벌레는 
슬픔을 찌르르 노래하는데
바람도 잠든 깊은 밤
허망한 가슴 쓰리고 그리움 짙어질수록
술잔엔 가을이 가득 담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