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집에서 키울수 있다?>
천연기념물은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하여 문화재청장 허가를 받지 않고 함부로 잡거나 집에서 사육할 수 없습니다.
다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축양동물인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도의 진도개', 천연기념물 제368호 '경산의 삽살개', 천연기념물 제265호 '연산화악리의 오골계', 천연기념물 제347호 '제주의 제주마' 등은 천연기념물의 종 증식 및 복원을 위해 해당지역에서 사육 관리하고 있으며, 동 지역 밖에 있는 사람이 분양을 원하는 경우에는 해당기관·단체에서 분양 받아 집에서 키울 수 있습니다.
단, 이와 같이 천연기념물이 해당 지정구역을 벗어날 경우에는 천연기념물 보호대상이
아닙니다.
※ 진돗개의 사전적 표기는 한글 맞춤법 규정에 의해 '진돗개'로 표기되고 있지만,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도의 진도개'는 진도개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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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의진도개(珍島의珍島犬)
전라남도 진도군 일대에서 우리 선조들이 옛날부터 길러오고 있는 우리나라 특산의 개 품종이다. 진도개의 키는 수컷이 50∼55㎝, 암컷은 45∼50㎝이며 머리와 얼굴은 정면에서 보아 8각형을 나타내고 야무진 턱을 가졌으며 전체적 인상은 온순하다. 귀는 앞으로 약간 기울어져 빳빳하게 서 있고, 눈은 3각형이며 짙은 황색이나 회색을 띤다. 코는 거의 검은색이고 담홍색을 띤 것도 있다. 진도개는 성격이 대담하고 후각과 청각이 아주 예민하여 사냥에 적합하다. 또한 충직하고 영리하며, 살던 곳에서 멀리 다른 곳으로 갔다가도 살던 곳으로 되돌아오는 성질이 뛰어나 애완용이나 집지키기에 적합한 개이다.
가축으로 기르게 된 유래에는 삼국시대에 남송(南宋)의 무역선이 진도 근해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들어왔다는 설, 고려시대 삼별초의 난 때 몽고군 군견이 남아 시조가 되었다는 설, 조선 전기 진도군의 군마목장을 지키기 위해 몽고에서 들여왔다는 설 등이 있다. 명확한 역사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확실하게 유래를 단정할 수 없으나, 석기시대 사람들이 기르던 개의 종류가 전해 내려오면서 육지와 떨어진 진도에서 순수한 혈통을 그대로 보존해 온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임진왜란(1592) 때 진도의 모든 개들이 일제히 한 방향을 향하여 짖으며 심상치 않은 태도를 보였는데, 그 다음날 수 많은 왜군 배들이 그 방향에서 나타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진도의 진도개는 현재 <한국진도개보존육성법>과 <문화재보호법>에 의하여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고유 품종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경산의삽살개(慶山의삽살개)
삽살개는 한반도의 동남부 지역에 널리 서식하던 우리나라 토종개이다. 키는 수컷이 51㎝, 암컷은 49㎝이며 생김새는 온몸이 긴털로 덮여 있다. 눈은 털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귀는 누웠으며 주둥이는 비교적 뭉툭하여 진돗개처럼 뾰족하지 않다. 꼬리는 들려 올라가며 머리가 커서 그 모습이 꼭 사자를 닮았다. 성격은 대담하고 용맹하며, 주인에게 충성스럽다.
‘귀신과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닌 삽살개는 이름 자체도 순수한 우리말로서 가사(歌詞), 민담,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한다. 신라시대에는 주로 귀족사회에서 길러져 오다가 통일신라가 망하면서 일반 백성들이 키우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네마다 흔하던 삽살개는 일제시대인 1940년 이후 일본이 개를 전쟁에 필요한 가죽 공급원으로 삼아 많은 수를 죽임에 따라 그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의 위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1960년대 말 경북대 교수들에 의해 30여 마리의 삽살개가 수집, 보존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500여 마리로 늘었다.
경산의 삽살개는 우리 민족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개로서 고유 혈통 보존을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연산화악리의오골계(連山花岳里의烏骨鷄)
오골계의 원산지는 동남아시아이며 인도차이나에서 동쪽으로 분포하는 특수한 닭의 한 품종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 조선 선조(재위 1576∼1608) 이전에 이미 사육하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우리나라에서 사육하는 오골계는 흰색 깃털을 가진 것과 검은색 깃털을 가진 것이 대부분이다. 오골계의 모습과 크기는 일반 닭과 큰 차이가 없으나 비교적 머리가 작은 편이다. 피부·털·뼈 등이 모두 어두운 자주 빛을 띠고, 발가락이 다섯 개이며 꽁지와 다리가 짧은 편이다. 성질이 온순하여 어미닭으로는 좋지만 애완용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체질은 허약하고 알을 낳는 능력도 좋지 못하다. 약용으로서 특히 호흡기 병에 효과가 크고, 고기가 향이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1962년 경남 양산군 기장면 대라리와 충남 논산군 연산면 화악리의 오골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대라리의 것은 1981년 질병으로 모두 죽어 해제되고, 현재는 화악리의 것만 남아 있다.
오골계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품종 보존을 하지 않을 경우 사라질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제주의제주마(濟州의濟州馬)
제주마는 흔히 제주도 조랑말이라고 하며, 키가 작아서 과실나무 밑을 지날 수 있는 말이라는 뜻의 ‘과하마(果下馬)’또는 ‘토마(土馬)’라고도 한다.
키가 암컷 117㎝, 수컷 115㎝ 정도인 중간 체구의 말로, 성격이 온순하고 체질이 건강하여 병에 대한 저항력과 생존력이 강하다. 털색은 밤색이 가장 많고 적갈색, 회색, 흑색 등의 순서이다. 이 말은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으며 몸길이가 긴 독특한 체형으로 다른 말들보다 뚜렷하게 작다. 제주도에서 말을 기르게 된 것은 고려 원종 때 원나라에서 제주도에 목장을 설치하고, 충렬왕 2년(1276)에 몽고말 160마리를 들여오면서부터라고 한다.
제주도의 제주마는 농경문화에 크게 기여해서 한때는 2만여 마리에 달했으나, 시대의 변천에 따라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혈통 및 종 보존을 위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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