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지붕의 추녀 마루 위에 있는 흙인형은 무엇인가요?
덕수궁함녕전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형상의 흙으로 구워 만든 인형을 추녀 마루 위에 세운 것으로 ‘잡상’이라고 합니다. 장식 기와의 하나로 궁전건물과 궁궐과 관련이 있는 건물 등에 있는 것이 특징인데, 목조 건물의 화재 예방을 위한 주술적 의미에서 생겼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중국 송나라에서 전래되어 조선시대에 성행하였던 잡상은 3마리에서부터 11마리까지 3, 5, 7,
11의 홀수로 앉혀져 있으며, 『상와도』라는 책에서 추녀마루 끝에서부터 다음과 같은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대당사부大唐師父는 서유기의 ‘삼장법사’로 사람의 얼굴 모습으로 삿갓을 쓰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손행자(孫行者, 손오공), 저팔계, 사화상(獅畵像, 사오정)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이귀박二鬼朴으로 허리의 앞과 뒤에 뿔이 난 짐승의
형상이며, 이구룡二口龍은 입과 귀가 두 개로 되어 있습니다. 마화상馬畵像은 말의 형상, 삼살보살三殺菩薩은 모든 재앙을 막아주는 잡상이며,
천산갑穿山甲은 인도 중국 등지에 분포된 포유동물의 일종으로 머리 뒤통수에 뿔이 돋혀 있고 등이 다른 잡상보다 울퉁불퉁 튀어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나토두羅土頭는 ‘나티’의 다른 표기로써 짐승같이 생긴 귀신으로 용 또는 검붉은 곰의 형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 문화재청
글쓴이 : 문화재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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