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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레포츠] 리버버깅

야생초요 2009. 8. 22. 10:46

[신종 레포츠] 리버버깅

급류를 온몸으로 타고 내려가는 리버버깅(River Bugging)은 올 들어 본격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험 레포츠다. 급류에서 즐기는 스포츠 가운데 가장 최근에 고안된 새내기 종목으로, 1990년대 말 뉴질랜드 남섬에서 처음 시작됐다. 재미있는 것은 리버버깅이 일반적인 레저스포츠 장비와 달리 디자인과 고유의 상호가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독특한 물놀이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3년 전 국내에 도입됐다. 수상레포츠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리버버깅을 체험하기 위해 내린천을 찾았다.

몸에 딱 붙는 ‘쫄 패션’ 웻수트를 입고 빨간 버스에 올라탔다. 런던 시내를 운행하던 2층 버스와 똑같은 색깔의 차량이다. 비록 낡은 버스지만 열정의 색감에 마음이 들뜬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독특한 느낌에 차창 밖의 경치가 새롭다. 지나다니는 차도 별로 없는 구불거리는 도로를 타고 느릿느릿 버스가 달린다. 미산리 마을회관 앞에서 리버버깅 시작지점인 홍천과 인제군의 경계지점으로 이동했다. 소풍 가는 아이 마음처럼 가슴이 쿵쾅거린다.

차에서 내려 강물을 보니 기가 푹 죽어 있다. 한동안 비가 안와 물이 줄었다고 하니 약간은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실제로 멀리서 보는 것과 물에 들어가서 느끼는 급류는 차이가 큰 법이다. 이번 탐사는 강사들을 포함해 10여 명이 참가했다. 리버버깅이 처음인 이들은 취재팀을 포함해 모두 6명. 초보자와 거의 비슷한 수의 베테랑이 안전을 위해 동참했다.


▲ 안정된 자세로 급류를 타고 내려가는 인제군 모험레포츠 연구회 박동화씨.

“물은 흐름을 잘 타면 힘들지 않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장비 챙기기다. 이미 미산리에서 웨ㅅ수트와 구명조끼, 핀, 장갑, 헬멧 등이 지급됐고, 핵심 장비인 리버버그는 시작 지점에서 받아 공기를 주입했다. 한여름에 꽉 조이는 수트 차림으로 펌프를 밟으며 용을 쓰려니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졌다. 리버버그를 빵빵하게 부풀리니 급류타기를 위한 채비는 모두 끝났다.

생소한 레포츠를 즐기려면 기초 교육을 철저히 받아야 한다. 리버버깅도 마찬가지로 장비 조작과 방향 전환, 탈출, 안전대책 등을 확실히 익혀야 한다. 특히 바위가 많고 물굽이가 심한 급류의 특성상 언제나 위험이 상존한다. 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지침도 확실히 익혀야 한다.

“물에서는 소리가 잘 안 들리기 때문에 출발하거나 정지할 때 모두가 구호를 같이 외쳐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 선두의 강사를 추월해서 나아가서는 안 됩니다.”

오창석 강사의 지시를 따라 ‘강습풀’이라 부르는 잔잔한 물 속으로 모두 들어갔다. 이 지역은 수심이 상대적으로 깊고, 유속이 느리며 강의 좌우에 넓고 안정적인 ‘에디(Eddy)’를 형성하고 있다. 도로에서 접근성이 좋고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있어 강습에 적합한 지형이었다. 이곳에서 계곡물에 적응하고 기본적인 기술을 교육받은 뒤 리버버깅을 시작하게 된다.


“강은 물 흐름의 핵심이 되는 ‘중심류’와 지형지물에 의해 물이 고여 있는 형태인 ‘에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중심류’를 이용해 강물을 타며, 전복시 복원이나 휴식을 위해서 에디에 머물게 됩니다.”

교육은 강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에서 시작해 리버버그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이어졌다. 리버버그는 두 개의 튜브 사이에 설치된 시트에 앉아 발에 착용한 핀으로 추진력을 얻는다. 손은 방향 전환이나 부수적인 추진력이 필요할 때 사용하게 된다. 물론 리버버그에 익숙해지려면 어느 정도의 연습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물의 흐름을 이용하게 되면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조정이 가능하다.

“전복에 대비하는 훈련은 매우 중요합니다. 급류는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전복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 부딪혔을 때, 당황하지 않고 리버버그에서 탈출해 다시 안전하게 탑승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 강습풀에서 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있는 답사팀. / 미산리 계곡 리버버깅 종점인 칠전교에서 철수중인 사람들.
온몸으로 급류를 즐기는 레포츠인 리버버깅은 전복까지도 하나의 과정으로 여긴다. 시원한 물속에서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것도 전복의 묘미다. 수트를 착용하고 보호대와 헬멧, 장갑 등으로 무장한 것은 물에 들어갔을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한 채비다. 하지만 적절한 행동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물에 빠졌을 때는 허리에 착용한 안전벨트를 풀고 빠져나오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이때 물이 얕은 곳에서는 얼굴을 다칠 우려가 있으므로 손으로 안면부를 가려 보호하는 동작을 취해야 한다. 그런 다음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뒤집어진 리버버그를 잡고 헤엄쳐 안전지대로 이동한다. 물살이 조용한 곳에 도착하면 리버버그를 원상태로 뒤집은 다음 손잡이를 잡고 올라탄 뒤 안전벨트를 다시 고정하면 된다.

안전수칙을 몸에 익히고 이동 방법과 전복시 대처요령 등을 배우는 데에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여러 차례 반복하는 전복과 재승선 훈련이 약간 지겨워질 즈음 교육이 끝났다. 이제 물 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느낌이다. 리버버깅을 위한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친 것이다.


▲ 1 잔잔한 호수같은 에디에서 손을 흔들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2 커다란 바위들을 피하면서 진행하는 구간. 3 급류의 홀을 빠져나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사팀. 4 아름다운 미산리 계곡의 풍광 속에서 리버버깅을 즐기는 사람들.
상류는 초급용, 하류는 중상급용

기본 교육을 마친 뒤 본격적인 미산리 계곡 3.5km 구간 리버버깅에 들어갔다. 미산리 계곡의 리버버깅 코스는 모두 17구간으로 구분되며, 이곳에 총 13개의 급류가 포진하고 있다. 초반부의 9구간까지는 5개 정도의 급류를 통과하게 되며 여울과 잔잔한 수면이 교차되며 나타나 초보자 투어에 안성맞춤이다. 초급자 구간에 이어 나타나는 중상급자 구간은 고난도 급류가 촘촘하게 이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보 구간에서 리버버깅에 익숙해진 이들이 스릴을 느끼며 급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강사가 선두에서 물길을 확인하며 대열을 이끌었다. 수량이 많지 않아 유속이 느렸지만 초반에 보이는 작은 여울들은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강사가 지나간 궤적을 따르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쉽지는 않았다. 무리하게 핀을 저어 움직이다보면 금방 힘이 빠졌다.

쉽게 리버버깅을 즐기려면 강물의 중심류를 정확히 올라타는 요령을 익혀야 한다. 물을 읽을 줄 아는 눈과 과감한 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물의 흐름을 잘못 파악해 바위가 많은 지역으로 흘러가게 되면 오도 가도 못하고 고립될 수도 있다. 계곡 중간에 형성된 폭포 지대로 잘못 빠져들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바위가 많은 첫 급류를 무사히 통과한 뒤 대오를 다듬어 작은 낙차를 이룬 넓은 와폭을 지났다. 여기까지는 초심자도 큰 어려움 없이 지날 수 있다. 급류다운 거친 물길은 그 다음인 4구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얕은 급류 구간에서 갑자기 유속이 빨라졌다. 이곳은 강의 좌측으로 붙어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바닥의 돌에 닿지 않도록 발을 약간 들어올리고 균형을 잡으며 통과했다. 이곳을 지난 물은 잠시 호흡을 고른 뒤 곧바로 조금 더 강한 여울로 이어졌다. 이곳 역시 왼쪽으로 붙어 진행한다.

이 두 번째 급류에서 오늘의 첫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급류에 올라서는 순간 리버버그가 전복된 것이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다가도 물에 빠지고 나면 이상하게 상쾌한 기분이 든다.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지만 초보자 구간에는 급류 바로 아래 늘 넓은 에디가 있어 어려움 없이 승선할 수 있었다.

잠시 평탄한 수면을 지난 뒤 만나는 제 3급류는 상당히 어려웠다. 3개의 급류가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어, 물줄기에 따라 신속하게 방향을 바꿔야 전복되지 않고 통과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물에 빠지면 제법 긴 여울을 둥둥 떠내려 가야 한다. 하지만 상류 지역과 마찬가지로, 긴 급류 구간이 끝나면 대열을 정비할 수 있는 평수 구간이 나왔다.

“방향만 바꿔주며 물에 올라타면 체력 소모 없이 쉽게 리버버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폭포 아래 홀에 빠지게 되면 손을 이용해 방향을 바꾸거나 강하게 저어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럴 때는 힘을 집중해서 신속하게 움직여야 수월합니다.”

설명은 이해되지만 몸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급류에서의 연이은 전복으로 몇 차례 리버버그를 뒤집고 나니 힘이 쭉 빠져나갔다. 잔잔한 물가의 에디에서 심신을 정비한 다음 다시 흐르는 강물에 뛰어들었다.

연이은 급류에서 전복되며 스릴 맛봐

제8구간은 미산리 계곡 리버버깅 구간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곳이다. 이곳 역시 지그재그로 물이 흐르니 강물의 흐름에 따라 날렵하게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한 사람씩 차례로 급류를 통과해 내려서면 소개인동 다리가 있는 잔잔한 곳에 도착한다. 다리를 지나면 많은 돌들이 널려 있는 널찍한 구간이 시작된다. 돌을 피해 이리저리 리버버그를 조정하며 지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수량이 적어 바닥에 걸리는 일도 빈번하다. 약간 수량이 불어나면 훨씬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뒤 도로에서 보이지 않는 개인동 계곡 합수지점에 닿는다. 잠시 리버버그에서 내려 지류의 계곡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개인동 계곡의 물은 미산리 계곡의 짙푸른 색과는 달리 투명하고 맑았다. 수온 차가 커서 잠시 물에 몸을 담그고 앉아 있어도 추위를 느낄 정도다. 정신이 번쩍 드는 휴식이었다.

개인동 계곡 합수지점 이후 나타나는 좌우로 굽이치는 급류는 상당히 유속이 빨랐다. 게다가 여기 저기 큰 바위들이 널려 있어 전복과 충돌의 위험이 있었다. 중급 구간은 급류가 연속적으로 이어져 여유가 없었다. 넘어지면 물에 빠져 한동안 떠내려가야 했다.

복잡한 급류가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중급자 구간은 처음 리버버깅을 경험하는 이들에겐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중간에 나타나는 에디의 규모도 작고 협소했다. 리버버그를 제어하는 것이 쉽지 않아 강사들이 중간 중간 답사팀과 섞여 내려가며 안전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초보자들은 예외 없이 전복을 경험해야 했다. 온몸으로 계류를 타는 일은 즐겁고 유쾌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았다.

개인동 계곡 합수지점부터 칠전교까지는 800m 남짓한 짧은 거리지만, 리버버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중상급 코스다. 크게 볼 때 8개의 크고 작은 급류가 연달아 포진해 있다. 전복의 위험도 있지만 그만큼 스릴 넘치는 리버버깅이 가능한 장소다. 또한 수량에 관계없이 유속이 빨라 늘 박진감 넘치는 급류를 즐길 수 있다.

국내에 리버버깅을 도입한 ‘인제군 모험레포츠 연구회’가 미산리 계곡을 상업용 리버버깅 대상지로 낙점한 것은 매력적인 환경 때문이다. 교육장부터 초급, 중급자용 급류가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데다 도로가 바로 옆으로 지나가 접근과 탈출이 용이하다. 내린천 특유의 내밀하고 수려한 경관도 한몫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즐거움을 보장하면서도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라는 점이다.

리버버깅은 국내 도입 초창기라 아직은 경험자가 많지 않다. 게다가 지금은 하루 최대 100명 정도가 체험 가능한 장비와 인력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고가의 개인 장비를 모두 갖춰야 하고 어느 정도의 체력과 담력이 필요해 제한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연을 좋아하고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레포츠다. 리버버깅은 미산리 계곡을 대표하는 명물이 될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 1 완벽한 채비를 갖추고 포즈를 취한 여성 강사. 2 리버버깅 시작지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빨간 버스를 타고 있다. 3 리버버그에 공기를 채우고 있는 모습. 4 핵심 장비인 리버버그. 뉴질랜드에서 발주해 수입한 것이다. 5 바위 사이를 굽이치는 급류를 긴장된 모습으로 통과하고 있는 필자.

INFORMATION 


>>  리버버깅의 유래

‘리버버깅(Riverbugging)’은 특수하게 고안된 장비인 ‘리버버그(Riverbug)’를 이용해 급류를 즐기는 스포츠를 말한다. 리버버깅은 일반인들이 급류 스포츠를 좀 더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레포츠로 그 기원은 튜빙에서 찾을 수 있다. 튜빙은 타이어의 이너튜브(Inner Tube)에 바람을 넣어 그 부력을 이용해 물놀이를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오래전부터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애용됐지만, 강에서 물의 흐름과 작은 급류를 타고 즐기는 리버튜빙(River Tubing)이라는 모험적인 놀이로 발전하기도 했다. 리버튜빙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지만, 유속이 빠르거나 급류가 거센 강에서는 안전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다. 리버버깅은 리버튜빙의 한계성을 극복하여, 손쉽게 3~4급수의 급류를 즐길 수 있도록 장비를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리버버깅의 특징

래프팅이나 카약 등은 패들을 활용하는 패들링 스포츠다. 하지만 리버버깅은 리버튜빙의 동작을 그대로 활용하여, 손과 발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음과 동시에 방향을 조정한다. 리버버깅은 급류 스포츠에서 유일하게 인체에서 가장 강한 부분인 다리를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단시간 내에 손쉽게 기술을 익혀 구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리버버깅은 2~3일의 강습만으로도 3~4급수 급류를 즐기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리버버깅은 리버버그를 제외한 모든 장비가 몸에 부착되어 있다. 따라서 전복시에 리버버그와 신체의 분리만 신경 쓰면 될 뿐, 패들 등의 기타 장비의 분실과 장비의 이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카약보다 수면과 닿는 기저면이 넓어 쉽게 전복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리버버깅은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발의 핀이 주요 추진력이므로, 스스로 추진력이 필요할 때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홀(Hall)에서는 일반적으로 후방으로 전진한다. 하지만 급류 구간에서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강의 하류를 향해 전방으로 급류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리버버깅은 폭이 넓은 강보다는 폭이 좁고 큰 바위들로 이루어진 계곡에 적합하다. 50cm의 얕은 수심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류가 형성된 계곡이 잘 발달되어 있어 리버버깅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또한 리버버그는 무게가 7kg에 불과해 휴대가 용이하다. 조립과 분해가 가능해 분해 시 백팩에 휴대할 수 있어 이동도 쉽다.



>>리버버깅을 위한 장비

리버버깅을 위한 기본 장비는 총 7가지가 필요하다. 리버버깅의 메인 장비인 (1)리버버그(Riverbug)가 필요하며, 체온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2)웨ㅅ수트(Wetsuit), 바위지형으로부터 발을 보호할 수 있는 (3)웨ㅅ슈즈(Wetshoes), 리버버그에서 이탈되었을 때 부력을 제공하는 (4)구명동의, 머리를 보호하는 (5)헬멧, 발을 사용하여 버그의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6)오리발(Fin), 손을 사용하여 버그의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7)장갑(Gloves) 등이 기본 장비에 속한다. 리버버깅을 위한 부가 장비로는 가이드 등이 구조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구조용 구명동의, 구조로프, 카라비나, 도르래, 슬링, 칼, 휘슬, 시계, 에어펌프 등이 있다.



>> 리버버깅의 국내 도입


‘인제군 모험레포츠 연구회’가 국내에 리버버깅을 최초로 도입했다. 2005년 발족된 이 단체는 인제군의 모험관광 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내린천 래프팅의 새로운 대안으로 인제군 상남면 미산계곡의 수려한 계곡과 급류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급류스포츠로 리버버깅을 선택했다.

리버버깅은 2006년 인제군 모험레포츠 연구회의 개발팀장인 안정찬씨가 발굴해 도입했다. 인제군 모험레포츠 연구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2007년 미산계곡의 코스 탐사 및 강사 양성과 시범운영을 통해 국내에 최초로 선보였다. 이는 아시아 최초의 리버버깅 도입 사례다.

국내 리버버깅 개발팀은 모험레포츠 연구회의 안정찬씨를 비롯해 박동화·이동열·오창석·김동현씨 등 5인으로 구성되었으며, 뉴질랜드의 리버버깅 전문가 돈 앨러디스(Don Allardice)가 참여했다. 이 팀은 2007년 6월 최초로 뉴질랜드에 30여 대의 리버버그를 주문제작을 의뢰했고, 2007년 7월 초에 코스 탐사와 강사양성을 위한 최소 수량을 국내에 들여와 내린천의 대부분 구간을 탐색하여 리버버깅에 적합한 구간을 발굴했다. 이들은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인제군 상남면 미산1리의 강수자원이 리버버깅의 상업적 운영에 가장 적합하다고 결정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미산1리’에 아시아 최초로 리버버깅을 도입하게 됐다. 이후 2007년 7월부터 동호인과 일반을 대상으로 개발된 구간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하며 국내에 리버버깅이 소개되었다.



>> 리버버깅을 하려면

미산리계곡 리버버깅은 가이드가 동행한 투어 형태로만 즐길 수 있다. 예약을 통해 일정 인원이 채워지면 팀을 이뤄 투어를 진행한다. 투어 그룹의 인원에 따라 2~3명의 강사가 동행하며 교육부터 투어링까지 동행하게 된다. 풀세트 장비를 지급하며 이동과 샤워까지 모두 요금에 포함되어 있다. 1인당 투어요금은 5만 원. 예약 033-463-8254/010-3621-8254.

자세한 정보는 리버버깅 홈페이지(www.misanriverbug.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글 김기환 차장 ghkim@chosun.com
  사진 이경호 기자


출처 : 월간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