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눈에 속으면 안된다 엄마가 말했다."해가 지면 그날 하루는 무사히 보낸 거다엄마, 아버지도 사는 게무섭던 때가 있었단다.그래도 서산으로 해만 꼴딱 넘어가면안심이 되더라.아, 오늘도 무사히 넘겼구나 하고그러니 해 넘어갈 때까지만 잘 버텨라.그러면 다 괜찮다. "또 한번은 고랑을 맡아 김을 맨 적이 있다.엄마는 벌써 저만치 앞서 갔는데난 힘들어 입에서 단내가 났다."엄마아! 이 넓은 콩밭을 언제 다 맨대요?"그때 엄마가 던진 한마디"야아, 눈이 게으른 거란다."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벽에 부딪쳐그만 포기하고 싶어질 때면엄마의 어록을 떠올린다.해가 지면 안도하고 새벽이 오면또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 겁났다는 분들.그런 세월을 살면서 알아차린 것이다.게으른 눈에 속으면 안 된다는 것을.사람의 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