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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수선화

2024. 03. 29.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수선화 아내가 연가를 내고 와서 오늘은 장모님을 보시고 꽃구경을 가 보기로 했다. 요즘은 벚꽃이 아직 절정이 아니라 마땅한곳을 찾다가 구례 '지리산치즈랜드'에 수선화가 피어 예쁘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국도를 따라 가다가 하동을 벗어나 17번국도를 따라 가는 길이 너무 아르다웠다. 벚꽃이 만개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화개에는 벚꽃이 아직 절정을 이루지 않았으나 벚꽃축제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구례 토지면에 도착하여 '섬진강다슬기' 식당에서 다슬기탕과 다슬기무침을 맛있게 먹고 지리산치즈랜드로 향했다.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많은 차량이 주차해 있어 조금 놀랐다. 입장료를 내고 입장을 하니노란 수선화가 정말 장관이었다..

다섯번 태어나는 인생 / 안병욱

다섯번 태어나는 인생 - 안병욱(安秉煜, 1920년 ~2013년) 철학적(哲學的)으로 보면 인간은 이 세상에 다섯번 태어난다. 첫째번의 탄생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의 생명(生命)이 이 세상에 태어 나는 것이다. 그것은 생물학적 탄생이다. 이것은 하나의 정해진 운명이요, 타의(他意)요 섭리(攝理)요 불가사의(不可思議)다. 나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어떤 운명이, 어떤 존재가,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이 세상에 내어 던진 것이다. 실존 철학자의 말과 같이 우리는 이 세상에 내어 던져진 존재다. 인간은 타의에서 시작하여 타의로 끝난다. 나의 탄생도 타의요, 나의 죽음도 타의다. 인생에는 타의(他意)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 생물학적 탄생에서 나의 존재가 시작한다. 우리는 이 탄생을 감사 속에..

인생 이라는 여행길

인생 이라는 여행길 열살 때는 어디 간다면 무조건 좋아라 따라 나섰던 나이 인생은 신기했습니다 스무 살 때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그냥 좋았던 나이 인생은 무지개였습니다 서른 살 때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행선지를 묻지 않았던 나이 인생은 데이트였습니다 마흔 살 때는 어디 한번 가려면 애들 챙겨야 하고 이것 저것 준비로 걸리적거리는 게 많지만 꼭 한번 가보고 말겠다고 다짐했던 나이 인생은 해외여행을 꿈꾸는 것 같었습니다 쉰 살 때는 종착역이 얼마나 남았나 기차표도 챙기고 놓고 내리는 물건 없나 이것 저것 살피는 나이 인생은 기차여행 같았습니다 예순 살 때는 어딜가도 유서 깊은 역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나이 인생은 고적답사 여행 같었습니다 일흔 살 때는 나이 학벌 재력 외모 등 ..

교황님의 운전

교황님의 운전 교황님이 운전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날씨도 좋고 뻥~~뚫린 도로를 질주하다보니 왠지 교황님도 운전이 하고 싶어졌다. 결국 교황님은 극구 만류하는 운전기사를 밀어내고 스스로 운전을 하기 시작했는데 화창한 날씨에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니 모처럼 젊은 시절로 돌아가신 교황님은 점점 속도를 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삐용삐용 경찰차가 쫓아와서 교황님은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과속하셨습니다. 창문 좀 내려 보시죠" 교황님이라고 어쩔 수 있나 창문을 내렸다. 그런데 교황님을 본 경찰이 '흠칫'하더니 급하게 본부로 전화를 했다. "과속차량을 단속했는데 딱지를 끊기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 높은 사람이라도 탔어?" "네 꽤 높습니다" "시의원?", "아닙니다, ..

소중한 오늘을 위하여

소중한 오늘을 위하여 세상은 좋은 일을 했다고 꼭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나쁜 일을 했다고 꼭 나쁜 결과만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노력을 했음에도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우리의 삶은 상처 입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세상이 우리에게 주는 전부는 아닙니다. 비록 세상은 우리가 노력한 만큼 꼭 그만큼의 눈에 보이는 결과는 주지 않을지라도 항상 우리에게 그에 합당하는 많은 것들을 줍니다. 세상은 항상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꼭 노력한 그만큼의 성장을 우리에게 약속해 줍니다. 세상이 주는 시련과 실패는 우리를 부유하게는 만들지 않지만 인내와 지혜를 선물합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노력한 그만큼 세상은 정확하게 우리에게 그 무엇인가를 준다고.. 만일 오늘을 우리가 성실히 돌..

어떤 부부 이야기

어떤 부부 이야기 한 부부가 숱한 고생을 하면서 돈을 모아 80여 평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장만했습니다.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어가면서 온갖 고생 끝에 장만한 아파트입니다. 거기다 최첨단 오디오 세트와 커피 머신을 사서 베란다를 테라스 카페처럼 꾸몄습니다. 이제 행복할 것 같았지만 사실 두 부부는 이 시설을 즐길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회사에 출근한 후 집에 무엇을 놓고 온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놓고 온 물건을 가지러 집에 갔습니다. 이게 왠 일입니까? 가정부가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 한 잔을 뽑아서 베란다의 테라스 카페에서 집 안의 온 시설을 향유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 부부는 허겁지겁 출근해서 바쁘게 일하고 다시 허둥지둥 집에 들어오기에 자신들이 장만한 시설을 즐길 ..

엄마의 명답

엄마의 명답 맹순이는 치아가 너무 못생겨서 친구들에게 많은 놀림을 받았다. 견디다 못한 맹순이는엄마에게 사정을 했다. "엄마! 이빨 교정 좀 해줘요. 이빨이 이상하다구 친구들이 자꾸만 놀려!" "얘, 그거 너무 비싸!"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 엄마가 날 이렇게 낳았잖아!" 그러자 엄마가 하는 엽기적인 한마디! * * * * * "너 낳았을 때 이빨 없었어"

무엇을 어떻게 보는가

무엇을 어떻게 보는가 스쳐 가는 일반적인 사물과 사건이지만 그 속에서 무엇을 보는지에 따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발명품과 예술품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물이 끓는 주전자를 무심코 보았으나 제임스 와트는 거기서 증기기관차를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번개를 보고 무서워만 했으나 프랭클린은 어둠을 밝힐 전기로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새의 비상을 그저 당연한 자연현상으로 보았으나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나뭇잎의 낙하를 허무하게만 보았지만 헨리는 ‘마지막 잎새’를 로댕은 큰 화강암에서 ‘생각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같은 현상을 보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집니다. 우린 ‘눈’을 통해 무언가를 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흔히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합니다. 즉,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