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 가는 곳/웃어요

[스크랩] 등산중에 황당한일

야생초요 2006. 6. 4. 08:36







불안 : 등산중에 아랫배가 이상하다.
위기 : 화장실 앞으로 2킬로미터 라는 푯말이 보인다.
다행 : 사람들 눈에 띄지않게 등산로 이탈에 성공했다.
안정 : 조용하고 은밀하게 밀어낸다.


불안 : 경사진 곳이라 옆에 세워둔 배낭이 위태로워 보인다.
위기 : 나의 손이 닿기전 배낭이 쓰러져 거리가 멀어진다.
재치 : 오리걸음으로 배낭에 다가간다.
안정 : 배낭을 열어 휴지를 찾는다.
황당 : 갑자기 방에 두고나온 휴지의 잔상이 뇌리를 스친다.
절망 : 휴지도 없는데 배낭속엔 비닐봉투만 있다.


또재치 : 잎이 넓적한 나무를 찾아 오리걸음으로 이동한다.
안정 : 잎을 따서 밑을 닦는다.
찝찝 : 한번더 접어서 닦으려고 하는순간 잔해물 속에
       압사된 듯한 애벌레가 죽어있다.
애도 : 애벌레의 명복을 빌며 똥과 함께 흙으로 덮어준다.


불안 : 바지까지 다 입었는데 똥꼬가 간질간질하다.
의문 : 혹시 두 마리였나?
잔인 : 그대로 항문에 힘을 주어 처리한다.
초죽음 : 이놈이 쐈다.
쪽팔림 : 나는 지금 아랫도리가 모두 벗겨진 체로 헬기 타고 날고 있다.
기절 : 쏘인 자리를 치료하던 구조대원이 한 마디 한다.



구조대원 : "옻나무잎이....... 왜 여기 붙어있지? -_-;;


출처 : 먼우금
글쓴이 : Bravery-무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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