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7. 주왕산의 가을
진주에서 주왕산까지는 너무 멀다 아침에 출발하기에는 무리가 있는것 같아 토요일 오후에 춟발하였다.
주왕산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6시경이 되었는데 숙소를 잡는게 어려울것 같았다. 다행히도 한모텔(파크장모텔)에 방이 하나 있어 잡을려니 12만원이란다. 아무리 관광지라지만 너무 비싼것 같았다. 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방을 잡고 미리 예약해 놓은 달기약수터로 달렸다. 도착하여 약수로 만든 백숙과 닭떡갈비를 맛있게 먹고 소주도 한잔 하니 꿀맛이었다. 하지만 동하는 몸이 좋지 않아 못마시고 준언형은 내일 산행이 걱정이 되어 술을 마시지 않아 호철이와 나만 맛있게 마셨다. 숙소로 돌아와 호철이와 방술로 삐루 4병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일찍일어나 대전사 입구에서 된장찌개로 아침을 해결하고 그곳에서 김밥을 사서 산행을 시작하려니 안개가 자욱하여 조금 기다렸다가 출발하기로 했다. 7시경에 산행을 시작하는데 날씨가 상당히 쌀쌀했다. 이곳에는 벌써 얼음이 얼었다고 한다. 아침일찍 출발한 덕에 한산한 상태에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폭포에 이르기까지는 완만한 길(일반 평길 수준)을 가게 되는데 단풍도 거의 절정에 이르렀다. 그런데 너무 일찍 온탓에 안개가 걷히지 않고 햇빛이 들지 않아 화려한 단풍이 조금은 퇴색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정말 좋았다.
동하와 내가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올라가는 동안 호철이와 준언형은 곧장 가는 바람에 산행하는 내내 만날 수 없었다. 하산후 시간을 보니 우리와 거의 한시간이 차이가 났다. 후리메기삼거리를 지나 약 1km지점부터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칼등고개까지가 그나마 힘이 드는 구간이고 대체로 등산하기 쉬운 산이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도중에도 많은 등산객을 만났는데 대전사로 내려 서니 정말 엄청난 사람들이 와 있었다. 아마도 수만명은 될것 같았다. 그것뿐만 아니라 진입도 못한 차량들이 수키로 줄을 서서 오고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힘들게 날 잡아 왔을텐데 이렇게 차량도 많고 사람이 많아 아마 제때 등산도 못하고 돌아 가야만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런 광경을 보니 모텔방값 12만원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풍경도 좋았고 날씨도 좋아 멋진 산행이었다.
등산코스 : 대전사 입구 - 제1폭포(요추폭포) - 제2폭포 - 제3폭포(용연폭포) - 후리메기삼거리 - 칼등고개 - 주왕산정상 - 대전사
등산거리 : 약 10km, 소요시간 : 약 4시간(사진촬영으로 아주 천천히 걸었음)
▲ 모텔에서 6시경에 나와 어제저녁에 미리 답사해 두었던 이곳 삼보식당앞에 차를 주차하고 아침식사를 된장찌개를 먹고 역시 이곳에서 점심으로김밥을 사서 출발. 하지만 김밥은 산행이 일찍 끝나는 바람에 두사람은 내려와서 이곳에서 먹고 나는 돌아 오는 차안에서 그리고 동하는 현풍휴게소에서 라면과 함께 먹었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하더니 아침을 먹고 나서도 여전히 안개로 덮혀 있네요. 너무 일찍 가니 붐비지 않아서 좋은데 또 이런 불편함이 따르네요.
▲ 대전사 입구 상가지역을 걸어가는데 무척 추워 보입니다. 손이 시려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 대전사 앞 매표소 도착. 이른 아침이라 아직은 한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산했을 때에는 발디딜 틈이 없이 많은 사람들로 꽉차 있었습니다
▲ 대전사도 안개로 인해 멋진 풍경을 보여 주지 못하네요. 좀은 걱정이 되었지만 가면서 안개가 걷히길 기대하면서 대전사를 둘러 보는것은 내려와서 보기로 하고 곧장 올라 갑니다
▲ 노란선이 우리가 걸었던 코스.
▲ 대전사옆을 지나는 길이 웬지 쓸쓸해 보입니다.
▲ 낙엽도 떨어지고 나무엔 고운색이 물들기 시작했네요. 여전히 추운가 봅니다
▲ 햇빛이 없어 색감이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빨갛게 물든 단풍잎이 예쁘네요
▲ 조금 가다 보니 왼쪽으로 백련암과 장군봉으로 가는 다리가 나오네요. 여전히 안개는 자욱합니다. 주왕산은 장군봉코스나 주봉코스다 거리가 거의 같습니다. 우리는 주봉코스로...
▲ 안개낀 아침 등산로가 참 운치가 있어 좋네요
▲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 빛이 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충분합니다
▲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주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폭포쪽으로 가는 길이 갈립니다
▲ 솔부엉이 모양도 만들어 놓았네요
▲ 다리를 건너 폭포쪽으로...
▲ 가을의 고독
▲ 폭포쪽으로 가는 길은 아주 완만한 일반 도로같네요. 안개낀 가을산길이 데이트하기 정말 좋은 길입니다
▲ 화려한 색감
▲ 주방계곡의 아들바위.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는 바위
▲ 계곡의 물은 수량은 조금 부족하지만 정말 깨끗합니다.
▲ 그냥 산책로 같은 등산길.
▲ 햇빛만 들었으면 정말 좋을것 같은 단풍잎
▲ 주방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폭포를 가는 길이 정말 좋아요. 안개때문에 주암산의 절경을 다 볼 수 없어 아쉽네요
▲ 올가을에 본 단풍 중에 주왕산의 단풍이 제일 예쁜것 같습니다
▲ 폭포와 주왕굴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성터앞 갈림길. 우리는 왼쪽 폭포쪽으로
▲ 계곡위에 핀 아름다운 단풍
▲ 이다리는 주왕암과 주왕굴로 가는 다리입니다. 뒤쪽으로 연화봉이 보이네요
▲ 연화봉쪽 풍경
▲ 계곡에도 가을은 깊어 갑니다
▲ 물위에 붉게 물든 단풍잎
▲ 주완산의 단풍도 절정입니다.
▲ 급수봉과 망월대가 보이네요
▲ 좌측 급수대와 망월대
▲ 정말 가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산이네요
▲ 앞질러 가던 아주머니도 단풍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 사람의 얼굴을 닮은 시루봉
▲ 멋진 절경에 푹 빠져 무아지경입니다
▲ 멋진 풍경의 학소교
▲ 협곡의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 암벽틈에서 자라는 나무도 예쁘게 옷을 갈아 입었네요
▲ 신선들이 놀았을것 같은 협곡속으로...
▲ 저런 바위위에도 나무는 자라고 있습니다
▲ 제1폭포(용추폭포). 수량이 적어 조금 아쉽네요
▲ 멀리 있는 암벽을 보니 꼭 먹물을 묻혀 손박으로 찍어 놓은듯한 바위가 있어 최대한 당겨 찍어 보았습니다
▲ 앞만 보고 가면 이런 멋진 절경을 감상할 수 없어요. 뒤로 돌아 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