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글/좋은 시

아무리 추억이라지만 / 이효녕

야생초요 2013. 2. 28. 11:06


    아무리 추억이라지만 / 이효녕 새벽 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수가 어제 밤 머문 그대 얼굴 아직 달빛으로 잠기고 아무도 밟지 않은 풀잎 위로 살며시 내린 새벽이슬로 내안을 방울방울 적시는 사람 오래도록 가슴에 머물고 싶어 이토록 그리움이 되는가 봅니다 바람 부는 가슴 언저리 슬픈 이별 너무 두려워 만나자 말할 수 없이 떠나보내고 그토록 잊으려 마음으로 다짐했지만 그리움 철로로 놓여 길게 늘여진 마음 얼마나 지난 추억담아 들길에 버려야 들길에서 부르지 못한 이름들이 향기어린 들꽃으로 피어 내 가슴 위로 떠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