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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안전하게 타는 방법

야생초요 2012. 5. 23. 06:49

자전거 안전하게 타는 방법

 

 

[머니투데이 박정웅 기자]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생활 출퇴근이나 레저 활동에 자전거는 단골이다.

 

최근 한 취업포털 회사의 설문 조사 결과 직장인 열 중 둘은 자전거로 출퇴근(자출)한다. 중고등학교 등하교용으로 자전거 쓰임새는 좋다.

16%대의 자전거 보급률, 2.3%의 저조한 교통분담률을 높이려면 생활자전거가 더 많이 보급 되어야 한다. 물론 도로 정책 또한 보행자·자전거 이용자·자동차 이용자의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생활자전거 이용자나 자전거 입문자에게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 방법을 소개한다. 닉네임 '로만'이 '자전거로출퇴근하는사람들(자출사)' 카페에 정리한 글이다. 일반인 눈높이로 보행자까지 배려한 내용이다.

가급적 원문 그대로 실어, 취지를 살린다.

 

1. 신발은 꼭 끈이 없는 것을 신으십시오

신발 끈이 크랭크나 체인에 감겨 들어가 발이 다칠 수 있습니다. 저처럼 먹어도 먹어도 늘 배고픈 헝그리 라이더라 끈 없는 신발을 못 사신다면, 아래 사진처럼 매듭부분을 투명 테이프로 감아주세요. 신발 끈 안 풀립니다.

2. 우회전 하는 차량 조심 또 조심하십시오

사진과 같은 경우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었을 때 왼쪽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이 보이지 않으니, 자전거 앞바퀴를 일단 빨간 화살표 쪽으로 살짝 밀고, 한 손을 크게 들고 고개를 좌측으로 돌려, 차량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며 횡단보도에 진입하십시오. 반드시 자전거를 끌고 진입하셔야 합니다.

3. 횡단보도에선 반드시 자전거를 끌고 건너십시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횡단보도에서는 반드시 자전거에서 내려서 건너셔야 보행자로 인정받습니다. 그냥 타고 건너시다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몇 번이나 목격했습니다.

혹시 타고 건너시다 사고가 났을 경우 차대 차의 교통사고로 보상비율이 달라집니다. 자출을 하며 횡단보도에서 '끌바(끌기)'하는 분을 거의 뵌 적이 없습니다. 빨간불일 때 건너는 분들도 많더군요. 모두 적녹 색맹은 아닐텐데 말이죠.

우리 딸들에게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는 끌고 가는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어느 날 횡단보도 앞에서 묻더군요.

"아빠, 저 아저씨들 왜 그냥 타고 건너?"

할 말이 없어서 한참을 고민하다, "음, 아마 신호등을 못 봤나봐"라고 대답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횡단보도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가도록 가르치세요. 이들 눈이 무서워 본인도 끌바를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3. 복장은 최대한 눈에 띄게 입으십시오

겨울에 수영복을 입으란 얘기가 아닙니다.

밝은 색 계열(노란색, 빨간색, 흰색)의 옷을 입고, 예측 가능하게 운전하십시오. 가장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은 빠르게 가는 사람이 아닌, 남의 눈에 잘 띄게 타인이 예측 가능하게 운전하는 사람입니다.

 

4. 도로를 주행하신다면 잠간씩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하십시오

뒤 차량이 섣부르게 위협운전을 하지 못하게 예방을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뒤로 고개를 돌리는 동안 앞의 상황이 예측가능 할 때만 뒤를 확인하십시오. 뒤를 잠깐 돌아본 사이 앞에 택시 엉덩이가 와 있는 황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5. 당신이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헬멧을 쓰세요

자출거리가 1미터라도 반드시 헬멧을 올바른 방법으로 쓰십시오. 헬멧은 생명을 지켜주는 필수 장비입니다. 헬멧이 올바로 착용된 상태는 헬멧 윗부분을 손바닥으로 누르고 전후좌우로 흔들어서 머리와 밀착이 되어 움직여야 사고 시 머리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턱 끈을 오래도록 풀고 타시는 분들도 있던데, 그건 헬멧이 아니라 그냥 '뚜껑'입니다.

 

6. 최고 속도·평속 등 엔진 자랑 부질없습니다

하루에 속초 왕복하고 산 5개를 작은 언덕 넘듯이 '샤방샤방' 다니는 '짐승'의 수준을 뛰어 넘은 괴물라이더라도 한 번 다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사고게시판에 글 올리는 회원님들이 자신보다 자전거를 못 타서 다쳤다고 생각하는 회원님들은 없겠죠? 늘 '안전'라이딩 '방어'라이딩’ 하십시오.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사고 위험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특히 내리막길 과속하면, 시야가 좁아지면서 작은 돌 밟고 크게 다치는 수도 있습니다.

 

7. 정비를 철저히 하십시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택한 것이므로 정비를 철저히 하십시오. 언제 하냐고요? 탈 때마다 합니다.

최소한 출발 전 앞뒤 브레이크 교대로 잡고 살짝 바퀴 굴려보고 자전거 들었다가 살짝 놓아보면 타이어 공기압 체크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내리막길 차도에서 브레이크 듣지 않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큰 사고를 막아줍니다.

 

8. 늦잠을 자서 지각을 할 상황이라면 자전거를 타지 마십시오

마음이 급하면 시야가 좁아져 사고 날 가능성이 많이 증가합니다. 정 자전거를 타신다면 지각하고 상사한테 차라리 욕먹고 마십시오. 5분 먼저가려다 5명과 부딪힐 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날은 회사 못가겠죠?

 

9. 음주는 금물

술을 한 방울이라도 드셨다면 '네발자전거' 핸들도 절대 잡지 마십시오. 저도 한때는 두주불사 했던 사람이라 마음은 이해하지만, 라이딩 후 집 가까운 분들끼리 모여서 진하게 드십시오.

자전거는 차입니다. 음주운전 하지 마시고 대리운전 해주실 분 없으면 약주 드시고 자전거 타지 마십시오.

 

10. 차도 주행 시 차선의 1/4정도는 차지하십시오

자전거는 맨 오른쪽 차로로 운행하는 것이지 도로 오른쪽 끝으로 붙어가라는 말이 아닙니다.

차량 소통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1/4정도 차지하고 달려야 위협적인 트럭, 버스, 택시 '3종 세트'의 공격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도로 오른쪽 끝에는 각종 자갈, 비닐, 노끈 등 자전거에 치명적인 여러 가지 '지뢰'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11. 주정차 차량의 문이 언제 열릴지 모르니 항상 긴장하십시오

사진에서 차들 옆으로 바짝 붙어서 달린다면, 헬멧이랑 차문이랑 '뽀뽀'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모든 주정차 차량도 움직이는 차량으로 간주하고, 자전거를 타시면 편합니다. 도로의 상황이라면 오토바이와 문이 열리는 택시 등에 특히 주의하십시오.

12. 비온 다음날 도로가 젖어있을 때의 주의점

차도로 가다 보도를 오르기 위해 경계석을 타고 넘을 때 각도가 너무 없으면(너무 오른쪽으로 붙어서 진행하고 있었을 경우겠죠) 슬릭이 나면서 넘어집니다. 넘어졌을 때 뒤에 차가 오고 있었다면... ...

각도를 충분히 주고 넘으시기 바랍니다. 도로에 물기가 있을 때 페인트칠 된 부분들 상당히 미끄러지니 조심하세요.

13. 보도는 보행자가 주인입니다

보도로 가면서 보행자들에게 딸랑이(벨) '연타' 공격하시는 분들 정말 안타깝습니다. 천천히 보행자 뒤에서 안전거리 확보한 후 보행자 따라가면 스탠딩(Standing) 보다 한 단계 위의 기술인 시팅(Seating-자전거에 앉아서 중심을 잡음)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정말 바쁘신 분들은 자전거에서 내려 보행자의 권리를 얻은 후에 추월하시기 바랍니다.

 

14. 자출이 익숙해 지고 시간이 단축이 될 때 조심하십시오

엔진이 업그레이드 되신 것은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늘 다니던 길이라 익숙해졌다고 생각할 때 사고의 위험성은 증가합니다.

 

[출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 작성자 로만

 

박정웅기자

 

머니투데이  2012-05-22 14:54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