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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 가을엔, 다 태우리

야생초요 2006. 9. 29. 06:03
이 가을엔, 다 태우리 시 : 황라현 이 가을에 나는 타야 할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것을 태워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의 마디마디 서러운 내 사연 울음 끓어오르기만 한 인연 다 타서 저 붉은 노을의 빛 무리되고 징하게도 눈물만 쿨적거리게 했던 청춘 질문만 늘어나는 서글픈 내 삶 다 타서 저 어여쁜 단풍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덧문을 닫고 있어도 면전 앞에 떠 버티는 생각들에 신음소리 붉어져 가고 묻고 싶었던 이력까지 청아한 가을빛에 다 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견고한 자학마저 다 태워 질 것이고 다 타 버릴 날이 올 것입니다
출처 : 이쁘고 고운 마음으로
글쓴이 : 맘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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