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 가는 곳/웃어요

여보야! 오늘 죽여줄게

야생초요 2024. 9. 17. 07:58

여보야! 오늘 죽여줄게


유혹 : 하나
끈질기다.
오늘도 섹시하고 농염한 포즈로 이불 속을 파고든다.
마누라 : '여보야~ 오늘도 죽여줄께'
남 편 : (목소리 엄청 깔고 째려보더니). '고마 해라.
어제 마이 묵었다 아이가....'


유혹 : 둘
영화관 가자해서 따라 갔더니 에로물이다.
무지 찐하다.
죽여준다.
마누라가 손을 아래로 내리더니 은근슬쩍 내 손을 잡는다.
마누라 : '여보~ 손에 땀나지?'
남 편 : (옆자리 눈치 봐가며.....) '분위기 조진다.
세 번 만에 손 떼라. 하나, 둘.....'


유혹 : 셋
아침 밥상이 오랜만에 화려하다.
간만에 신경 써서 차린 듯하다.
한 숟가락 뜨려는데 묘하디 묘한 표정 지으며 말한다.
마누라 : '그러게, 당신이 하기 나름이라니깐.....'
남 편 : (밥상 엎어 버릴 듯이 오버하며 고함을 친다.)
'내가 쇠꼬챙이냐?'


유혹 : 넷
요즘 유행하는 망사 속옷 샀다며 자랑을 한다.
거의 그물 수준이다.
맨 몸에 걸쳐 입고 오더니 귓속에다 속삭인다.
마누라 : '어때, 여보 오늘 밤 끝내 줄까?'
남 편 : (무덤덤하게 아래위로 한 번 훑어보더니...) '고기 잡으려면
후레쉬 들고 나가거라.'


유혹 : 다섯
연예인 마약 복용 사건이 터졌다.
잘 읽지도 않던 신문을 독파한다.
잠자러 이불 속으로 들어오더니 내 눈치를 보며 말한다.
마누라 : '나도 최음제 한 번 먹어볼까?'
남 편 : (입 벌리고 초점 잃은 눈으로 천장만 쳐다보며......)
'난 수면제 갖다 줘.‘

'쉬어 가는 곳 > 웃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튀는 참새  (6) 2024.09.21
그래도 혹시나 해서  (0) 2024.09.19
잔소리 메뉴판  (0) 2024.09.15
늙은 신랑  (1) 2024.09.13
이 바보야! 거기는  (0) 202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