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리고 드디어 퇴근한다.
피곤하지만 방긋방긋 웃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현관까지 마중 나온 우리 아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나를 반긴다.
너무 귀여워서 엄지손가락에 살짝 뽀뽀를 해줬다.
그런데 이 녀석이 손가락을 계속 내미는 것이다.
하하하… 귀엽기도 하지….
이번엔 살짝 깨물어 주었다.
아들 녀석이 “어어∼” 하며 손가락을 다시 내밀었다.
하하하… 귀엽기도 하지….
이번엔 녀석의 손가락을 쭉 빨아주었지.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말이다.
이런 게 사랑이 아닐까?
부엌에서 일하다 나온 아내는 우리의 사랑에 질투라도 하는 듯
밝지못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보, 이 녀석이 글쎄…
항문 판 손가락 냄새를 맡아보라고 그러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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