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글/좋은 시

사랑이 머무는 곳에 / 김홍성

야생초요 2013. 9. 11. 07:58

 

 

 

사랑이 머무는 곳에 / 김홍성


삶의 길을 혼자 터벅터벅 걸으면
쓸쓸하고 외로운 길이지만
알콩달콩 함께가는 사람이있어
얼마나 행복하지 모름니다

혼자 걸으면 남보다 빨리 가지만
멀리 가지 못합니다
한번 왔다가 즐기며 가는 인생
서둘러가면 무얼 합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보며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무거운 삶의 무게도 나누며
꽃반지 하나씩 만들어 끼고
무릎아래 핀 쑥부쟁이 만나면
허리 낮추고 소중한 삶의 향기 나누며

참 멀리까지 왔는데도
삶이 깊어가고 인생이 깊어가도
지루하지 않고
눈빛 머무는 곳마다 이 아름다움을

사랑이 머무는 곳에는
우리라는 사랑이 있었기에
멀리와도 지루하거나 외롭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