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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서곡 / 노천명

야생초요 2013. 7. 9. 08:00

    봄의 서곡 / 노천명


    누가 오는데 이처럼들 부산스러운가요
    목수는 널판지를 재며 콧노래를 부르고
    하나같이 가로수들은 초록빛
    새 옷들을 받아들었습니다

    선량한 친구들이 거리로 거리로 쏟아집니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더 야단입니까
    나는 鋪道에서 현기증이 납니다
    삼월의 햇볕 아래 모든 이지러졌던 것들이
    솟아오릅니다

    보리는 그 윤나는 머리를 풀어 헤쳤습니다
    바람이 마음대로 붙잡고 속삭입니다
    어디서 종다리 한 놈 포루루 떠오르지 않나요
    꺼어먼 살구남기에 곧
    올연한 분홍 베일이 씌워질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