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글/좋은 시

왜 나에게 왔는가 / 용혜원

야생초요 2013. 1. 15. 08:45




      왜 나에게 왔는가 / 용혜원 나에게 왜 왔는가 모든것 하나 하나 지워가며 살았는데 몸서리 치도록 아플것을 알면서도 왜 나에게 왔는가 그리움이 한꺼번에 쏟이져나와 어찌할수가 없는데 가슴이 불타올라도 말못할 가슴이되어 어찌할수가 없는데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말없이 그대를 안고있어도 눈물만 흐르고 말텐데 그 그리움을 어떻게 나홀로 견디라고 하는가 가느다란 떨림 속에서 야윈 어깨에 가만히 손을 얹고 수척한 손을 잡아보고 싶다해도 얼른 감추어 버리고 말텐데 어찌하라는 것인가 왜 나에게 왔는가 내 빈가슴을 채워줄수도 없고 사랑의 흔적마져 남김없이 가져갈 막연한 끝을 알면서도 그대는 왜 나에게 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