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글/좋은 시

그리움 앞에서 / 이효녕

야생초요 2007. 10. 5. 08:49

      그리움 앞에서 이효녕 내 두고 온 세월따라 단풍이 물든 그리움 바람이 걸린 길을 달린다 여기 저기 붉어져 길을 잃은 사람들 푸른 하늘에 새긴 음표들 나뭇가지에 앉은 잠자리 깨우고 가슴 사이로 스미는 들국화 향기 곁에 여름을 버리고 온 코스모스 한 영혼 앞에 편지를 쓰느라 세상모르고 흔들린다 보낸 사람 없이 내가 받은 편지 가슴 시린 그리움만 가득하지만 바람 사이로 걸어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수줍은 당신을 닮아 어느 듯 단풍이 짙은 가을 숲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