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글/좋은 시

[스크랩] @ 어느 아침

야생초요 2006. 11. 3. 09:22


어느 아침 / 이해인


밤새 깔린
어둠의 부스러기들을
행주로 닦아 내고

정결한 식탁에
희망을 차린다

그릇이 부딪칠 때마다
가슴에도 달가락거리는
그 웃음소리

마주 앉은 가족의 눈 속에서
사랑의 언어를 꺼내
양식을 삼는
어느 아침



출처 : 파란 대문...빨간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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