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중년 남성이 상기된 표정으로 물고기를 들고 있습니다. 물고기의 길이는 1m 정도로
추측됩니다. 16일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괴물'에 나오는 미확인 생명체를 축소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 물고기는 어디에서 나타난
것일까요?
이 사진은 도깨비뉴스 독자 '메기짱'님이 '92cm 민물 메기'라는 제목으로 제보한 것입니다. 그는 "1미터 가까운 토종
민물메기가 잡혔다"며 낚시 사이트 월척( http://www.wolchuck.co.kr/ )을 출처로 링크했습니다. 월척에는
'남한강낚시'님이 '요도천(주덕보)의 92cm이무기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위 사진을 첨부한 글을 올려 놓았습니다. 아래는 그가 올린
글입니다.
8월 15일 오전 충주호 취재 중에 고향의 후배에게 "요도천에서 1m 길이의 토종 메기를 낚았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한걸음에 달려가 길이를 재보니 정확히 92cm가 나오는 대물 토종 메기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덕지(용원지)에서 내려와 탄금호로 유입되는 요도천은 주덕보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곳으로 많은 붕어낚시인들이 찿는
곳이지만 현지 낚시꾼들은 메기낚시를 많이하는 곳으로 토종메기 자원이 풍부해 40~60cm급은 곧잘 낚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대물이
낚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릴채비에 미꾸라지와 굵은 지렁이를 사용하여 지렁이 미끼에 대물메기의 입질을 새벽 3시경에 받았다고 합니다.
정태봉님께서 낚으신 92cm대물 토종메기를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 글의 요지는 위 물고기가
8월 15일 광복절에 충주 요도천에서 잡힌 92cm 길이의 토종 메기라는 것입니다. '남한강낚시'님은 "이렇게 큰 대물이 낚이기는 처음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메기목 메기과의 민물고기인 메기는 낮에는 바닥이나 돌 틈 속에 숨어있다가 밤에 먹이를 찾아
활동하는 야행성 어류입니다. 다음 백과사전에는 '몸길이 20~30㎝인 개체가 가장 흔하지만, 50㎝ 이상인 개체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60㎝
이상인 개체는 매우 드물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이 메기에 대해 문의했습니다. "이렇게 큰 메기가 포획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국립수산과학원 김진구 연구사는 "중국에서는 길이 130cm, 체중 30kg의 메기가 잡힌 적이 있지만, 한국에서 92cm 길이의
메기가 잡힌 것은 희귀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영화 '괴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환경 오염 때문에
이런 메기가 잡힌 것은 아닌가"라는 리포터의 질문에는 "오히려 환경 조건이 좋아서 이런 메기가 잡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렇게 큰 메기가
잡혔다는 것은 먹이를 잘 먹고, 10년 이상 사람들에게 포획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 오염으로 인해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물고기들은
오래 살 수 없고, 이렇게 크게 자라지 않는다"고 김연구사는 설명했습니다.


 출처 : http://www.wolchuck.co.kr/bbs/bbs/board.php?bo_table=pro_johwang&wr_id=15498
도깨비뉴스
리포터 아사달 youngkang21@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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