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아들넘과 아버지
경상도 친구가 4학년 짜리
아들을 데리고 목옥탕엘 갔다.
온탕에 들어가 있으려니
아들녀석이 물었다.
"아빠, 안뜨겁나?"
"게안타, 들어온나."
온탕에 풍덩 들어간 아들녀석,
"앗뜨거, 세상에
믿을 놈 한 놈도 없다니까!"
아빠는 화가 났지만 여러사람
챙피해서 못들은 척 했다.
목욕탕에서 나오다 빵집에
들어가서 빵 다섯개를 사서
아들한테 두개를
주고 자신이 세개를 먹었다.
다 먹은 뒤 아들놈한테 물었다.
"이제 배 부르나?"
"두개 묵은 놈이 배 부르몬
세개 묵은 놈은 배 터지겠네!"
아빠는 또 챙피해서 못들은 척하고,
너, 이놈 집에 가서 보자고
마음속으로 별렀다.
드디어 집에 들어서자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아빠,
호되게, 죽지않을만큼 패면서 말했다.
"이 자석아! 애비한테 니 그게 말이가!"
자식놈 왈,
"오냐, 때리라,
더 때리라, 때리 주기삐리라!
그치만 네 새끼 죽지
내 새끼 안 죽는다.
죽이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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