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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고독/박장락

야생초요 2007. 10. 11. 20:11
      
                  가을의 고독 / 박장락

       


      애처로운 하루의 삶

      어둠의 상념(想念)속

      힘없이 허우적거리는 시간


      창가에 외로이 서보지만

      그대 떠난 빈자리

      별빛만 추녀 끝에 걸쳐 있고


      창가에서 외로이 서보지만

      설음조차도 토해내지 못하는

      가슴 저미는 그리움은

      삭풍(朔風) 마저도

      외면하는 쓸쓸함이어라


      마음속 늦가을이 스며들어

      또 다른 외로움이 달빛을 타고 뒤척이면

      긴긴 밤의 그리움은

      또 다른 아픔으로 가슴을 여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