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게 친구!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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