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요, 결혼 전에는
너무 너무 잘해줬어요.
눈쌓인 길을 걸을 땐 앞에서
눈을 치우면서 나를 인도하고 좀 춥다
싶으면 옷을 벗어서 걸쳐 주고...
기타 등등. 감동 그 자체였죠.
그리고, 분식점에서 라면을 같이
먹다가 젓가락을 앞에 세우고는
"자기야 어디있니? 안보여."라고 하며
젓가락 좌우로 고개를 돌려보며
젓가락 뒤에 숨은 내 얼굴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곤 했죠.
결혼한 지 몇년이 지난 후,
며칠 전에 같이 집으로 가던 길에
예전 생각이 나서 내가 전봇대 뒤에
숨어서 자기에게 물어봤어요.
"자기야 나 보이니?"
자기 왈:
.
.
.
.
.
.
.
"배꼽 빼고 다 보인다."
출처 : 파란 대문...빨간 우체통
글쓴이 : 글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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