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 가는 곳/웃어요

[스크랩] 영구 장가 가던날

야생초요 2006. 6. 5. 14:35
영구 장가가는 날


바부탱이 영구가 어찌어찌 하다 장가를 가서
신혼 여행을 떠나는데 들 떨어진 아들의 첫날밤이
심히 걱정되는 아부지...

아 : 영구야~ 호텔방에 도착하면 전화부텀 꼭 하거라.

영 : 아라따~~~아부지!!

아 : 잊지말구 전화부텀 꼭 혀야한다?...

영 : 아라따구 아라떠~~!

영구 아부지는 노심초사 호텔에 도착하길 기다리며
전화통을 붙들고 기둘리고 있는데...

-----띠리링~~띠리링~~~~~~

영 : 나 도착해따 아부지야..

아 : 영구야~~
지금부터 아부지가 시키는 그대루 혀야한다? 알았지?

영 : 아라따 아부지야...

(부자가 통화를 하는 사이 신부는 목욕탕으루 들어가
목욕을 하구 방으루 막 나오구 있었는디)

아 : 영구야?...신부 옷 먼저 네가 벗겨주거라~~

영 : 아부지...지가 다 벗었따..

아 : 그럼 너두 벌써 벘었냐?

영 : 안벗었따...

아 : 그럼 신부를 안아서 침대에 눕히고 너두 벗거라...

영 : 아라따 아부지야...

(오 이런~ 영구가 신부를 안아 침대에 눕히려다
넘어지면서 침대 모서리를 이마로 들이받아
피를 흘리며 아부지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영 : 아부지~

아 : 눕혓냐?

영 : 눕혀따.

영 : 그런데 아부지 눕히다가...내가 박았따....

아 : 박았어?...벌써 박았어? 잘했다 아들아...

영 : 아부지 피난다...

아 : 아들아?...침착해라...피는 다 나는거란다...

영 : 피난다 아부지야~~

아 : 피나두 괜찮다... 막 박아라 아들아...

(아부지가 시키는 대루 영구는 이마로 침대 모서리를
한 번 더 박고 전화를 한다.)

영 : 아부지 마니 아프다...

아 : 첨엔 다 아프구 피나는 거란다..아들아 또 박아라

영 : 피나는데 자꾸박으믄 나 죽는다...아부지..

아 : 절대루 안 죽으니까 계속 박아라 아들아....

영 : 아~~부~지 나 죽겟다~~

아 : 다 그런 느낌이란다...계속 박아라 아들아...

영 : 아~아~부~지이~~~나 듁는다~~~

아 : 자 자...발가락에 힘 주구...울 아들 자알~~한다.....

(영구는 신혼 첫날밤 호텔방에서 머리로
침대 모서리를 계속 들이박다 그렇게 죽었다.)
출처 : 구름이 가려도 별이 뜨는 언덕
글쓴이 : 푸른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