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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도 무촌이다

야생초요 2024. 1. 10. 06:57

친구도 무촌이다

부모 자식간 1촌이요.

형제 자매간 2촌일쎄.

 

4촌이면 다른피 섞여,

한다리가 뜬다 하더이다.

돈있고 권세오면,

사돈팔촌 없어지고,

잘 나갈땐 희희 낙낙

문중 종씨 따지다가,

정승이 필요한가.

재벌이 중요한가.

힘빠지고 기울며는,

막장에는 남되더라.

아내 남편 무촌이니,

섞인 몸도 한몸이라.

친구 또한 무촌이니,

촌수 아예 없잖은가.

평생감이 부부요

함께감이 친구로다.

서로 서로 아껴야 부부요,

너나 나나 챙겨야,

비로소 친구로다.

없어도 부부요,

못나도 친구다.

함께 같이 챙겨가며

보살피고,

안부묻고 축하하고

위로하세 그려.

산채나물 탁주일배.

산이면 어떠하고,

강이면 어떠한가.

얼굴한번 바라보고,

술한잔 돌려보고,

 

손한번 잡아보며,

환하게 웃어보고...

있는 얘기 없는 얘기.

오고가야 이어지지...

아내에게 못할 얘기.

자식에게 못할말들...

어디에 털어 놓아야 시원할까.

친구밖에 더있는가.

친구야!

내 친구야!

 

집에서야 대빵이지,

친구끼리 계급있나.

모두가 함께가는,

저승길 동반자네...

자갈밭에 구른대도,

개똥밭에 누은대도,

이승이 최고라네.

저승가서 뭘 할껀가.

조그만 가시에 찔려도

아프다고 펄쩍뛰나,

육신을 태워도

알지도 못한다네.

살아 생전 오고가며,

즐겨야 인생일쎄 그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새롭게 되뇌이는,

이 민요의 의미가

나이 탓 일런지...

 

아프지 마시게나. 친구여!

아픈건 부부도 어쩔 수 없고

자식도 어쩔 수 없다네.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