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의 착각
여고동창 모임이 늦게 끝나서
밤늦게 집으로 돌아온 부인이
조용히 안방 침실 방문을 열어보니
이불 아래로 다리가 두 개가 아니라
네 개가 있다는 걸 알아챘다.
부인이 생각하기를,
‘아…이것이 소위 신라의 처용이
읊었다는 ‘처용가’의 바로
그 거시기한 상황이로세.
이 남자가 간땡이가 붓더니
아주 미쳤구만∼.’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부인은
후다닥 달려나가서는 신발장 옆에
세워둔 남편의 골프채를 집어 와서
안방으로 돌아와 있는 힘을 다해서
이불을 여러 번 마구 내리쳤다.
이윽고 분풀이를 마친 부인은
땀을 훔치며 와인이라도
한잔 마시려고 부엌으로 갔더니,
남편이 그곳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것이었다.
의외의 상황에 당황한 부인에게
남편이 말했다.
.
.
.
.
“이제 왔어? 웬 땀을 그렇게 흘려?
장인 장모가 갑자기 오셔서
우리 침실을 내드렸는데,
인사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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