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 가는 곳/웃어요

어느 건망증 환자의 일기

야생초요 2020. 10. 15. 06:56

어느 건망증 환자의 일기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려고 화장실에 갔다.
내칫솔을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다.
색깔도 기억이 안난다.

 

점심시간에는 계단에서 굴렀다. 훌훌 털고 일어났다.
내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는지,
내려가고 있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난다

 

점심으로 자장면 한그릇을 다 먹었다.
내 자장면 그릇에 한 입만 베어먹은 단무지가 7개나 있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이야기를 누구에게 들었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저히 모르겠다

 

'쉬어 가는 곳 > 웃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가 아기를 볼때 우서워요  (0) 2020.10.21
족발 먹는 남매  (0) 2020.10.19
무서운 건망증  (0) 2020.10.14
저런, 우짜노  (0) 2020.10.10
자는척  (0) 202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