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임종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 삥 둘러앉아 있는 자식들에게
아버지는 지난날을 회고하며 유언을 했다.
그리고 유언이 끝나자 거의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들아, 너희 엄마의 음식솜씨를 따라갈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단다.
지금도 너희 엄마가 만드는 김치전 냄새가 나는구나
.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맛을 봐야 편히 눈을 감겠다.
" 막내야, 가서 부침개 한쪽만 갖다 주겠니? "』
잠시후 막내가 빈손으로 돌아오자
아버지가 힘없이 물었다.
『어째, 빈손이니』
그러자 막내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엄마가 그러시는데요. 아버지 드릴 건 없고
내일 문상 오시는 손님들 대접할 것 밖에 없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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