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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다 가라네요

야생초요 2020. 9. 14. 06:05

이렇게 살다 가라네요

 

 

이 작은 가슴속에 지나온 날들에 대한

세월을 되돌아보니

 

이 세상 모든 것 다 가졌어도 내 가진 것 하나 없으니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오늘 하루 행복하거나

불행했다고 하여

 

내일의 이름으로 기대 설 행복도 불행도

나의 몫이 아니라고 하네

 

아름다운 꽃들 또한

시들기 전에 떨어질 수 있으니

 

이 한 몸 시들기 전에 떨어진다고 하여

서럽게 울지 말라고 하네

 

모든 것들은 파리하게 시들게 되나니

세상에 영원함은 없으니 모든 걸 소유하지 말라고 하네

 

내 마음에 좋은 말이 넘쳐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고

그 행복 속에서 내 것이 생겼다고 해도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소유하지 말라고 하네.

 

시들기 전에 떨어질 꽃을 보고 슬퍼 할 누군가가 있다면

시들어 떨어지기 전에 떠나 보내라고 하네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지 나누려고 하지 말라고 하네

 

높은 하늘의 구름도 흘러가듯 깊은 바다의 파도도

시시 때때로 변하듯

 

눈을 뜨면 또 다른 계절이 오듯

그렇게 그렇게 살다 가라고 하네

 

앞으로 살아 갈 날을 계산하지 말고

살아 온 날을 계산하면서

소유하려고 했던 모든 것들을 버리고

 

새처럼 가벼이 날아갈 수 있도록

욕심과 교만의 목걸이를 벗고

 

만족하는 모든 것 가벼이 던져 버리고

바람같이 가벼이 살아가라 하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