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감상/풍경 및 여행, 산행 사진

황목근

야생초요 2007. 8. 18. 18:59

예천 금남리의 황목근(천연기념물 400호)

회룡포 갔다가 황목근을 보기위해 가는 길에  

 

 

 

 

 

 

우리 나라에는 토지를 소유하고 세금을 내는 나무가 두 그루 있다. 그 중 하나가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금원마을에 있는 황목근(黃木根)이다. 세금을 먼저 내기 시작하여 형이라 할 수 있는 석송령(石松靈)도 역시 같은 지역인 경북 예천에 있다.

황목근(黃木根)은 무려 12,232㎡나 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 국내 최대의 부동산을 가진 부자나무라 할 수 있는데, 나라에서는 이 나무를 천연기념물 제400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황목근은 느릅나무과의 한 품종인 팽나무이다. 팽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5월에 노란색 꽃이 피고 여름에 파란색 열매가 열리는데 차차 까만색으로 변한다. 그 열매를 '팽'이라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5월에 누런 꽃을 피운다 하여 '황(黃)'씨 성을 붙였고, 근본이 뚜렷한 나무라는 뜻으로 '목근(木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 나무의 나이는 약 500년으로 추정되며, 키가 18m, 가슴높이 둘레는 5.7m로 엄청나게 큰 나무는 아니다.

금원마을에서 공동 재산을 마련한 기록은 1903년에 나온 '금원계안 회의록'과 1925년의 '저축구조계안 임원록'에 나온다. 1939년 2월 마을의 동신제(洞神祭)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에서는 공동 재산으로 논 2832㎡를 처음으로 구입, 토지 소유주를 마을의 당산나무인 이 나무로 하였다. 이때 등기를 위해 나무 이름을 정한 것이 황목근(黃木根)’이다. 토지대장에는 관리번호 3750-00735 로 등록되어 있다. 그 뒤 마을에서는 토지와 임야를 추가하여 이 황목근의 재산을 오늘날과 같이 국내 최고의 땅부자 나무로 만들었다. 이 나무는 세금만 내는 것이 아니라 적금통장이 있고, 장학금을 주는 나무이기도 하다.

해마다 마을에서는 이 황목근에 제사를 지낸다. 마을의 단합과 안녕을 비는 동신목(洞神木)인 것이다. 그냥 큰 나무가 아니라 신격이 부여된 신령스러운 나무로서 보호되고 마을사람들로부터 숭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나무는 인간과 만날 때 역사가 되고 종교가 된다. 인간과 나무는 이처럼 혼연일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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