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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도 가고 사람도 가지만

야생초요 2024. 12. 27. 04:39

세월도 가고 사람도 가지만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지요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흘러가 버린 것들이니까요

 

사람도 가 버리면 다시 오지 않지요

그렇게 인연도 세월 따라 흘러갑니다

한 때 품었던 꿈도 흘러가 버립니다

 

그렇게 우리는 만나는 시간과 사람은,

꿈은 흘러가 버리는 것이 분명하지요

그 사람은 없고 그 친구도 없고 그 꿈도 없습니다

 

그래서 인가요

테레사 수녀는 인생을 이렇게 표현했지요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이다 ”

 

알지 못하는 낯선 곳에서

그것도 아주 남루한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지내 본 사람은 그 말의 뜻을 알 겁니다

 

생경하고, 낯설고 춥고 고독하고,

잠은 오지 않고, 바람 소리 쌩쌩 들리는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

어쩌면 우리가 사는 건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요

 

아주 짧고 낯설게 가 버리는 세월...

하지만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것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내가 내줬던 마음...내가 받았던 온정...

내가 품었던 꿈의 기운...

내가 애썼던 노력의 정신...

 

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지만

그 마음은 남아 있는 것...

바로 거기에 우리가 사는 의미가 존재합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발자국에는

어떤 마음이 스며들고 있을까요?

아... 좋은 시절이 흐르고 있네요

 

- 송정림 '마음 풍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