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요 2024. 12. 25. 07:22

동전 세 닢

수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먹은 젊은이가
수도원을 찾아갔다.

나이든 수도사가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물었다.
“자넨 금화 세 닢이 있으면 기꺼이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겠는가”
“네. 모두 주겠습니다.”

“은화 세 닢이 있다면 어찌하겠는가?”
“기쁘게 나누어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겠네.
동전 세 닢이 있다면 어찌하겠는가?”
젊은이는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그건 안 되겠습니다.”

의아한 수도사가 물었다.
“금화나 은화는 아낌없이 주겠다는 사람이 동전을
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러자 젊은이가 말했다.
“지금 제가 가진 게 바로 동전 세 닢이거든요.”

우리는 갖지 못한 것은
나눌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가진 것은
나누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김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