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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어 감사 합니다

야생초요 2020. 5. 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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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있어 감사 합니다♡ 차갑지 않은 대지의 바람이 가슴을 파고 듭니다 나뭇잎 흔들리는 공간 사이로 고독이 흐르고 석양 아래 드리워진 내 긴 그림자가, 타인의 섬을 표류하는 나그네처럼 비껴 설 수 없는 세월에 대한 허무와 자아의 뜨락에서 마음 시리던 날 안개비처럼 잔잔한 미소와 부드러운 손길로 다가 온 그대가 있어 감사 합니다. 사랑이 이토록 아름답고 소중한 것임을 고단한 현실과 부질없는 갈등 속에서 스스로 도려내며 살아 온 지나 버린 시간들이 너무도 야속합니다. 흘러간 것은 시간이 아니라 변해 버린 내 자신의 모습인 것을 저울질 할 어느 것도 없는 미련한 마음이 가슴 가득 밀려오는 공허의 바다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따라, 그저 산산이 부서져 내릴 뿐입니다. 애써 외면하고 아프게 잊고 살아 온 서럽도록 그리운 삶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접어 안고 가야 할 내 가난한 마음 뉘일 수 있는 그대가 있어 너무도 감사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 한다는 것은 고통으로 일그러지기 전에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먼저 해야 한다 했지요. 하지만 전 그러지 않으려 합니다. 고통으로 일그러져 상처 진 마음이 아파 울면 꿰매고 다독이며 마음 닿는 곳으로 나를 달래며 서두르지 않는 넉넉한 사랑. 그대가 있어 행복한 그런 사랑을 하려 합니다. 가다가 부서지면 그저 묵묵히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숙명처럼 힘들고 아플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가 보려합니다. 좋은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이 계절을 타고 흐르고 내 마음에 하얀 꽃비가 내립니다. 영혼의 바람을 안고 내 삶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불 같은 그대가 있어 지금 나는 참으로 감사합니다. - 글/김 성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