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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이 위험한 계절에

야생초요 2006. 10. 13. 09:38
가을, 이 위험한 계절에 시 : 장남제 세상사 다 알면서도 너는 중늙은이 객기 같은 바람만 피우고 다니는 게지 들녘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름내 퍼렇게 내놓았던 풋고추가 빨갛게 늘어지고 야산에선 가시 울타리를 쳐놓아 평생을 수절하고 살 것 같던 생밤마저 벌겋게 웃으며 벌어지더니 야밤에는 기어이 염소를 끌듯이 반달을 질질 끌고는 마을 앞 둑방길을 간다 가을, 이 위험한 계절에 마음부터 챙긴다
출처 : 이쁘고 고운 마음으로
글쓴이 : 맘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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