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글/좋은 시

친구에게 / 정용철

야생초요 2013. 8. 24. 06:12

 

    친구에게 / 정용철 나는 너에게 봄을 보낸다 이 봄은 지난해의 봄도 그 전의 봄도 아니야 지금까지 어디에도 없었던 새롭고 완전한 봄이야 어느 날의 싹이 날 거야 어느 날의 꽃이 필 거야 어느 날의 보슬비가 내리고 어느 날의 꽃바람이 불거야 언젠가 본 듯하지만 사실은 모두 새로운 거야 그리고 모두 네 것이야 친구야! 너는 오늘 부터 새 사람이야 이 세상 어느 들판의 봄보다 어느 호숫가의 봄보다 너는 더 새롭고 놀라운 봄이야 내가 너에게 보냈으므로 네 삶의 이름을 오늘부터 "희망" 이라 부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