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글/좋은 시

가슴으로 부르는 이름 /오광수

야생초요 2013. 8. 6. 07:44

 

      가슴으로 부르는 이름 /오광수



      가슴으로 불러보는 이름이 있습니다.
      혼자 조용히 불러보는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눈을 감는 이름입니다.
      내 영혼 전부가 되어버린 이름입니다.
      내 삶의 모두가 되어버린 이름입니다.
      부르다가 부르다가 지치면
      하늘을 보며 불러보는 이름입니다.

      그렇게 부르며 살라 하십니다.
      그렇게 찾으며 살라 하십니다.
      그러나 힘에 겨워 지쳐갈 때는
      나를 불러주는 이름입니다.
      내 곁에서 함께하신다는 이름입니다.
      부르다가 부르다가 힘들면
      하늘을 생각하라는 이름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아니 잊고
      십 년이고 백 년이고 아니 잊고
      내 마음 다하여 부르면서
      목마름으로 찾는 이름입니다.
      함께하기 위해 부르는 이름입니다.
      부르다가 부르다가 죽으면
      하늘에서 만나는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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