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글/좋은 시

아침햇살의 눈웃음을 따라/우련(祐練)신경희

야생초요 2013. 4. 16. 05:24

 

 




아침햇살의 눈웃음을 따라/우련(祐練)신경희

아침햇살의 눈웃음을 따라

침엽수의 나뭇잎 처럼

추운겨울을 잘 이겨 내야겠습니다.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세찬 파도에 수억만번 굴러서

도드륵 도드륵 파도소리에 장단을 맞추듯

세찬 비 바람을 옷으로 입으며

깊은 침묵 속에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가듯이

아침햇살의 눈웃음을 따라

동구밖에 먼저 나와 봄을 기다리는

키 큰 미루나무가 되어야겠습니다.